창작 무용극 '백제의 魂'

▲ 유네스코 대전·충남협회는 오는 25일 부여군 청소년 개발원 강당에서 창작 무용극 '백제의 혼'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미라 회장이 한풀이춤을 추고 있는 모습.

먼 옛날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화려한 문화를 꽃피우고 한반도는 물론 멀리 일본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던 백제국의 흥망성쇠를 담은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유네스코 대전·충남협회(회장 이미라)는 오는 25일 오후 3시 부여군 청소년개발원 대강당에서 창작 무용극 '백제의 혼'을 공연한다.

한양대 김운미 교수를 비롯 지제욱, 장윤기 한양대 강사와 노종선 풍물단 단장,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4호 기능보유자 박홍남 옹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무용계 거목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백제의 혼' 공연은 특히 1300여년 전 백제인들에 의해 불려졌던 '산유화가'를 발굴해 낸 주역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유화가'는 백제의 마지막 왕성이었던 부여지역에 전래되고 있던 노동요로 지난 76년 충남예총의 주도로 전국 민속예술경연에 출품,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받으면서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충남도 무형문화재 4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산유화가'를 발굴해 낼 당시 예총지부장으로서 발굴을 주도했던 이미라 유네스코 협회장을 비롯해 고(故) 홍준기 옹으로부터 직접 '산유화가'를 전승받아 현재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박홍남 옹 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백제의 혼' 공연은 백제의 건국에서부터, 도약기를 거쳐 일본에 백제문화를 전파하고 금동대향로를 만들면서 맞이하는 융성기, 그리고 국운이 다해 패망에 이르기까지 총 60분에 걸쳐 무용극으로 담아낸다.

충청지역 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는 백제를 시대적 배경으로 일본에 문화를 전파하는 왕 인 박사와 풍요로움에 흥겨운 농부들이 부르는 '산유화가', 기울어진 국운과 함께 낙화암에 몸을 던지는 3000 궁녀의 모습 등을 우리 전통춤으로 담아낼 이 작품은 2003년도 문화관광부 무대공연 지원에 의해 마련됐다.

다만 당초에는 전 8장으로 구성돼 건국에서 패망에 이르는 전 백제역사를 담아내려 했다가 예산부족으로 6장 은산별신굿 등이 빠지면서 축소되고, 일본 삿뽀로 무용제 초청을 받고도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공연을 연출하고 안무를 담당한 이미라 대전·충남 유네스코협회장은 "전 8장을 다 무대에 올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충남지역 무용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춤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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