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이사진전 16일까지 대전 현대갤러리

▲ 지리산 운봉목장
오로지 사진작가로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광정 신건이(69·申建二) 선생 사진전이 대전 대흥동 현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공주 출신인 신건이 선생의 사진작품 80여점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그의 전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변화와 타협하지 않는 외길 인생'이다.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천착하듯 70평생을 카메라 앵글에 초점을 맞춘 예술 인생을 고집스럽게 표현한 사진작품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선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100여점이 넘는 그의 생애 작품이 '신건이 한국사랑' 포토CD 44개로 제작되는 등 이번 전시는 시작 당시부터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로 고희(古稀)의 나이를 맞는 신건이 작가는 작품 속에 자연의 모습을 예술적 감각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시의 소재만 봐도 작가의 외곬수 인생이 그대로 전해진다.하늘 아래, 땅 위에 있는 모든 자연 상태를 작품의 소재로 다뤘다.

사진관을 운영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사진예술을 시작하게 된 그는 새로운 유행의 사진조류에 끼어들지 못했으며 잊혀져 가는 자취를 더듬고 회상하며 과거를 뒤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하듯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자신의 길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외곬으로만 달려온 그에게는 '예술의 시대적 요구에 순응하지 못하는 고집쟁이', '변화와 타협하지 못하는 늙은이'라는 특별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을 정도….

현대예술과의 타협과 변화에 대한 순응을 거부하는 그는 "사진 예술의 경우 시대가 디지털·정보화 사회로 발전해 가면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며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짜맞춰진 또는, 조작된 사진과는 다른 전통적 의미의 순수한 사진 예술을 보여 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작가는 "사진 예술을 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과 현대문명에 쫓기며 바쁘게 살고 있는 주민들이 한번쯤 감상하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후배들이 있었기에 신건이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여명의 후배들이 거쳐간 중촌동 작업실에서 그는 아직도 많은 후진양성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여전히 정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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