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차량점검·사고대처법

'열심히 일한 당신, 준비 꼭 하고 떠나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들뜬 마음에 준비 없이 몰고 나간 차량으로 인해 10리도 못 가 발병(?)나서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또 휴가 길이나 도착지에서 맞는 교통사고로 인해 낭패를 보거나 아예 소중한 휴가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떠나기 전, 완벽한 준비는 즐거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이다.

자동차사고에 대비해 보험증권과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스프레이, 카메라, 손전등, 안전삼각대 등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떠나기전 준비사항

▶자동차 점검

여름철 차량의 가장 빈번한 고장은 냉각장치와 브레이크, 배터리 등에서 발생한다.

과열로 냉각장치가 고장나거나 과열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차량은 4만㎞마다 냉각수를 완전히 빼내고 냉각계통을 세척해 준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경화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사고 위험이 커진다. 브레이크를 차량 매뉴얼에서 권해 준 대로 검사하고 진동, 소음, 긴 정지거리 등 평소와 다른 현상이 보이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의 경우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바람은 정상인데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진 상태이므로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배터리는 단자와 배선 부위의 녹을 긁어내고 모든 표면을 깨끗이 청소한 후 연결선들을 다시 조여 줘야 한다.

와이퍼 고무블레이드의 노화 정도와 워셔액 양을 점검하고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먼저 퓨즈의 단선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이라면 와이퍼 배선을 점검해 본다.

▶보험

떠나기 며칠 전이라도 반드시 보험 유효기간과 운전할 수 있는 연령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26세 이상 운전의 경우 휴가기간 동안만 21세 이상 운전보험으로 일시 전환이 가능하다.

종합보험 '무보험차 상해담보'에 가입하면 자신의 자동차와 동일 차종의 타인 차량을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다(단, 개인용의 경우에는 자가용 승용차에서 자가용 승합차, 1t 이하 자가용 화물차까지 가능).

자동차를 대여할 때는 반드시 자동차보험 중 대인, 대물 배상에 의무적으로 가입돼 있는 등록된 렌트카 업소에서 등록된 렌트카(번호판이 '허'자로 시작)를 빌린다.보험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긴급 급유와 배터리 충전, 구난, 문잠김 해제, 일정거리 무상 견인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떠나서

▶차량 고장시

노상이나 휴가지에서 갑자기 차량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기본적인 부위부터 점검해 본다.

운행 중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을 때는 엔진 브레이크(저단으로 변속)를 쓰면서 속도를 줄여 주고 어느 정도 속도가 줄어들었을 때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해 완전히 정지시켜야 한다.

엔진이 회전하지 않을 때는 배터리 방전(경음기 작동시 소리가 약하거나 작동이 안됨)이거나 연료 부족일 경우가 많다. 다른 차량의 배터리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시동하거나 보험사에 연락해 비상급유를 받는다.

두 차량의 배터리를 같은 극끼리(+선을 먼저하고 -선을 나중에 연결하고 제거 시 반대 순서) 연결하고 시동이 걸리면 곧바로 케이블을 떼어 낸 뒤 가속 페달을 밟아 방전된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시킨 후 출발한다.

팬벨드가 끊어졌을 때는 운행 중 충전 경고등이 켜지고 수온계가 올라가게 된다. 먼저 팬벨트를 점검하고 끊어져 있으면 여유 벨트로 교환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나일론 스타킹 등으로 팽팽히 묶어 어느 정도 운행할 수 있다.

▶사고 발생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장소에 즉시 멈추고 사고 현장을 보존해야 하며 ▲사진촬영 등 손해 상황 및 자동차 위치 표시 ▲승객 또는 다른 목격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연락처 확보 ▲상대방 운전자의 성명, 주소,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 대부분은 서로의 과실로 발생하는 만큼 일방적으로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 검사증 등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은 금물.

간단한 접촉사고의 경우에는 즉각 가입한 보험사에 전화해 사고발생 사실을 신고하되 보험처리가 유리한지 아니면 자비로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

사고시 무조건 차량 견인에 응하지 말고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만 견인한다.

승용차의 경우 대부분 10㎞ 견인시 5만1600원, 구난비용 3만1100원이며 단, 사고장소나 기후에 따라 30% 정도 할증될 수 있다.

손보사별 24시간 사고보상센터 및 긴급출동 서비스 연락처를 미리 알아 놓으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 돌아와서

▶차량 세차 및 점검

차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제때 씻어 줘야 한다.

바닷가를 다녀 온 경우 염분으로 인한 차체 부식을 막기 위해 차체·바닥 세차는 필수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 통풍시키고 매트를 걷어 내부를 완전히 말린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 전·후에는 반드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을 손봐야 한다.

■무상 점검 서비스

지난달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현대와 기아 등 5개 자동차 회사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함께 전국의 고속도로와 휴양지 등에서 자동차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공업협회는 이 기간에 엔진과 브레이크, 타이어 등의 점검과 함께 냉각수, 오일 등을 무료로 교환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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