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제작비 투자·기술제공 요구

대전시가 카메룬 영화사측과 '코드'를 맞추지 못해 향후 추진 방향을 잃어버렸다.

제임스 카메룬 영화사측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대전시를 방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엑스포과학공원 현장, 연구단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둘러보고 대전시와 상호협력을 위한 공동 발표문에 서명하고 돌아갔다.

또 지난달 30일까지 상호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각각 교환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2일 현재까지 추진 방안 교환은 물론 양측의 엇갈린 시각 차이조차 좁히지 못한 채 답보상태만 거듭하고 있으며 향후 추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전시와 제임스 카메룬측은 현재 코드가 안 맞는다"며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2일 밝혔다.

염 시장은 시와 카메룬측의 만남에 대해 "카메룬측은 사업 측면에서,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공성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양쪽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에 제임스 카메룬사의 디지털 영상 스튜디오 유치 등 시설투자를 희망한 반면 카메룬측은 현재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시가 직접 참여해 제작비 투자와 기술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카메룬측은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대한 60여억원 가량의 현금투자 등 영화사업에 시가 직접 뛰어들 것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시는 자치단체에서 수익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만을 거듭 밝히며 난감해 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직접적인 수익사업에 참여할 지역 내 기업들을 물색해 카메룬측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대전지역에 디지털 스튜디오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60여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보유한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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