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승격](3)계룡시 미래비전

글 싣는 순서

① 선결과제
② 계룡·논산시의 상생방안
③ 계룡시 미래비전
④ 총론

계룡대를 중심으로 자연미를 살린 전원 주거기능을 더한 새로운 개념의 '그린도시'.

이것은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는 대전 둔산지구 모습과 정반대의 청사진인 동시에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제한적 개발방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제한적 개발이란 산업단지 조성 및 도로 건설을 위한 자연 훼손은 철저히 지양하고 단순 시장논리에 의한 기존의 신도시 조성사업과는 전혀 다른 방식인 복지·교육·공공시설 확충을 의미한다.

이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상반된 정책기조를 한데 녹여내야 하는 어려운 주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매연과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콘크리트에 묻혀 점점 줄어만 가는 자연녹지를 그리워하는 대부분의 도시민들은 '그린도시'를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

따라서 계룡시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 또는 정착민,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늘게 될 것이고 시의 소비·생산 기능은 자연적으로 확충될 수 있다.

충남도가 최근 계룡시를 당초 계획했던 15만명 규모의 신도시가 아닌 5만명 규모의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시로 승격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인구를 15만명까지 늘리기보다는 현재 60㎢ 남짓의 크지 않은 면적을 최대한 살려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계룡시 정체성의 중요한 축인 군의 변화도 그린도시 건설이라는 비전의 현실화에 있어 필수적이다.

국방메카 건설이라는 당초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되 내용에 있어 군과 주민, 군과 시민단체 및 행정기관간에 보다 긴밀하고 지속 가능한 교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군부대 시설의 개방과 관광자원화,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 등으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성공한 미국의 알링톤카운티, 조지아주 아틀란타시, 필리핀 올란가포시 등의 경우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이들 도시들은 군사보안과 기밀유지를 이유로 군부대가 지역사회를 향해 쌓아왔던 벽을 허물고 지역발전에 적극 나설 경우 활기를 띤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계룡시를 국방과 전원이 어우러진 그린도시로 만드는 것은 향후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새로운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계룡시의 비전 실현에 있어 현재 가장 큰 적은 외형 중심의 신도시 개발관행, 계룡대 군인들이 그동안 계룡시에 대해 보여 왔던 무관심 및 주민과의 단절의 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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