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內功축구 '적수가 없다'

▲ 유성온천축구회는 20년이 넘는 창단역사 속에 각종 지역 동호인 축구대회에서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제15회 국민생활체육 유성구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서 우승 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대전지역 동호인 축구팀 최강자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팀 창단 역사가 20년이 넘는 가운데 대전지역 동호인 축구대회 정상을 지켜가고 있는 팀이 있다.

유성온천축구회(회장 윤명중·갑동고을 식당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성온천축구회는 1982년 당시 대덕군 유성읍의 새마을축구회가 모태가 된 유서 깊은 팀이다.

20년이 넘는 창단 역사가 말해주듯 그동안 각종 지역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모범적인 팀 운영을 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국민생활체육 유성구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 이어 6월 국민생활체육 대전시연합회장기 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5월 국민생활체육 한빛장년부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도 국민생활체육 한빛장년부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지역대회에서 무려 3번이나 입상을 했다.현재 40여명의 동호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일 오전 6시부터 7시20분까지 만년교 밑 갑천 둔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온천축구회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성적도 뛰어나 자부심이 대단하다.

유성구 축구연합회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구 연합회를 이끈다는 생각으로 신흥 클럽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고 돈독해 20년 넘게 큰 불협화음 없이 팀이 유지돼 오고 있다.

배종규(37) 총무는 "구성원들의 유대관계가 두터워 모두 친형제처럼 서로를 아끼고 보살펴 준다"며 "평소 회원간 애경사를 자기 일처럼 챙겨 주는 분위기는 시합 때 팀 플레이로 그대로 이어져 전력 상승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천축구회는 축구를 좋아하는 모임이지만 모범적인 지역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동호인 모두가 연간 2∼3번씩 수통골과 갑천 등지에 나가 대청소를 벌이고 있다.

봉사활동은 16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유성구 축구연합회 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기철(46) 고문의 제의로 처음 시작됐다.

온천축구회가 각종 지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전력향상에 남다른 신경을 기울인 결과이다.팀원 중 동신고와 화정초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홍산현씨와 문영길씨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어 틈나는 대로 고급기술을 전수받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전지훈련도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온천축구회는 1년에 한 두번 정도 보령과 광양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타 지역 팀의 기량을 가늠해 보고 팀 전력을 배가시킬 수 있어 회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보령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면 하계휴가 기간을 이용해 가족들까지 데리고 가 호응이 대단하다.

축구 때문에 일요일을 반납해야 했던 가장 노릇을 한꺼번에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온천축구회는 매주 주말이면 지역대회 상위권을 질주하고 팀원이 연령대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타 팀의 친선경기 상대가 되느라 분주하다.

팀의 최고령자인 김순웅(62·대전시 60대 이상팀 대표) 고문은 "20년 전만 하더라도 팀 멤버 중 45세 이상은 2∼3명밖에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며 "아들뻘 되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땀을 흘린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축구를 하지 않는 친구들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앞선다"고 축구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온천축구회는 남 부러울 것이 없지만 요즘에 연습장소 문제로 고민거리가 생겼다.

작년 11월까지 유성생명과학고와 예술고에서 훈련을 했으나 학교에 잔디구장이 만들어지면서 갑천으로 밀려났고 갑천에 영구 골대를 설치하면 구에서 강제철거를 한다고 해 매일 골대를 가지고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

탄탄한 팀 전력과 완벽한 팀워크. 온천축구회가 앞으로도 장수 동호인 축구회로 남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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