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대 M&A대비 "교세 늘리자"

참여정부가 학과간 통·폐합, 대학간 M&A(매수·합병) 추진, 경영이 불가능한 대학에 대한 퇴출경로 마련 등을 예고한 가운데 국립대학간 유리한 고지 점령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거점 대학 중심의 M&A에 대비, 적극적인 교세 확장을 노리는 공주대와 이를 저지해 기존의 위상을 유지하려는 충남대가 서로 교세 확장을 위해 갖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주대와 충남대는 최근 4년제 산업대학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천안공업대에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천안공업대는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경영상태를 보이고 있는 공업계 국립전문대학으로 올 9월 30일까지 4년제 산업대학 승격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춘)를 가동 중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산업대 승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기존 국립대와의 통합을 통한 4년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통합연구위원회(위원장 윤덕용)를 지난 5월 말경 발족하고, 통합연구 사례발표회를 가졌다.

천안공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발표회에 공주대 관계자 5∼6명이 참석,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해 왔으며, 충남대에서도 즉각적인 의사를 타진해 왔다.

공주대는 지난 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에 이어 2001년 공주문화대학을 통합한 경험을 토대로 천안공대 통합과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한의대 설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대도 높은 공과대학 교육 수준을 기반으로 천안공대와의 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한의대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부의 국립대 한의대 설치 승인에도 대비하는 등 양 대학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한 양상이다.

한밭대와 한경대(구 안성산업대)도 천안공대 통합을 위한 후발주자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황의한 천안공대 교수협의회장은 "일단 산업대 승격에 최선을 다하고, 무산되면 희망 대학들과 본격 실무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역 여론, 행정구역상 문제, 통합 모델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나오면 교수회에서 표결을 거쳐 통합 대학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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