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의혹'둘러싸고 신임교수가 前학과장 고소

공주대학교가 교수임용을 둘러싸고 신임 교수가 전 학과장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한 데 이어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한 정원조정안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집단 농성 등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교수임용 의혹 =지난 3월 1일 이 대학 불문학과 교수로 임용된 J씨가 교수임용 과정상의 의혹을 제기하며 대학 및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한 전(前) 학과장 K교수를 지난 4월 24일 대전지검 공주지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부패방지위원회가 의혹의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공주대는 불문학 전공 교수 2명이 정년퇴임함에 따라 '불시' 전공 교수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고, 대학은 프랑스 언어학 박사인 J씨를 3월 1일자로 교수에 임용했다.

그러나 K교수에 따르면 J씨의 박사학위 논문이 엄밀하게 따져 언어학 논문이며, 제출서류 중 프랑스 박사과정(DEA)에 대한 성적 및 학력 증명서가 미비됐는데도 대학측이 J씨를 서류심사에서 통과시켰다.

프랑스의 박사과정은 1년간의 박사과정과 3년간의 박사논문과정(THESE)으로 구성됐는데, J씨가 애당초 교수 채용 기준인 불문학(불시) 전공자가 아니라는 것을 은닉하기 위해 박사과정에 대한 성적 및 학력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대학측이 이를 묵과했다는 것이 K교수의 주장이다.

정원조정 철회 농성 =공주대 등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25일부터 이틀째 대학본부 앞에서 대학이 지난 14일 교육부에 제출한 2004학년도 정원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영상보건대학장 및 특수동물학과 학과장 등이 특수동물학과의 산업과학대 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대학측이 일방적으로 3일 만에 졸속으로 결정'한 점과 '중문학과 인원감축과 중어교육과 신설 등이 해당학과 학생들이 전혀 모르게 진행'된 점 등을 들어 ▲대학의 공식사과 ▲정원조정안 철회 ▲조정안의 백지화와 구성원들간의 원만한 합의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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