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식 디지털TV 문제해결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필립스(Philips·네덜란드)사가 손잡고 미국방식 지상파 디지털TV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공동연구에 돌입, 막대한 기술료 획득이 예상된다.

ETRI DTV전송연구팀(팀장 김승원 박사)은 24일 '지상파 디지털TV 표준화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기존 미국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차세대 미국 표준기술 개발을 위해 필립스사와 국제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은 ETRI의 수신칩 핵심기술과 디지털 신호 변환기술이 미국방식은 물론 유럽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데 주목한 필립스사의 제의로 이뤄졌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한국 등이 디지털TV 지상파 방송의 전송방식 표준으로 채택한 미국방식은 도심 환경에서 수신능력이 유럽방식에 비해 떨어지며, 유럽방식과 마찬가지로 실내 또는 이동 중 수신시 화면이 깨진 채 정지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ATSC(미국 디지털TV방식위원회)가 차세대 표준기술을 선정 중에 있으나 미국의 제니스사와 ATI사가 공동으로 내놓은 차세대 방식 역시 이동 중 수신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필립스사가 단독으로 내놓은 기술은 수신상태가 불안정해 ATSC심사에서 불합격한 바 있다.

ETRI가 소유한 기술의 도움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게 된 필립스사는 제니스사의 대등한 경쟁자로 급부상, 2650만달러 규모의 기술료 시장을 양분하게 됐다.

김승원 박사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디지털TV 기술의 지적재산권을 선점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채택되는 ETRI의 신기술들이 기술료 부과대상인 수신칩 기술의 50∼70% 지분에 해당하는 핵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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