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안전 파수꾼'

"21세기의 키워드인 에너지·환경·식량 중 '식량'은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만큼 그 연구 의미도 큽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 변명우(邊明宇·49) 박사는 "환경 오염·농약 등으로 인해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인체 유해 물질이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식량의 무기화를 막으려면 먹거리 안전성 유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소에서 일하는 변 박사가 '식품' 연구를 강조하는 것은 그의 연구 분야가 방사선을 이용해 식품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식품에 함유된 알레르기와 암 유발 물질을 방사선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변 박사는 말투가 유난히 빠르다. 그는 "말투처럼 성격도 급하다"며 "그뿐만 아니라 일도 남들보다 2∼3배는 더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고 했다.

경북 예천의 한 농가에서 8남매의 5째로 태어난 변 박사는 "어른들이 새벽같이 일어나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고 자라선지 요즘도 늦잠을 자려하면 왠지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의 부지런함은 타의 추종을 불어하는 막대한 논문량이 증명한다.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편수가 무려 400편이다. 최근엔 방사선 식품 생명공학 분야의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마르퀴즈 '후즈후' 인명사전의 제7판(2003∼2004년)에 등재됐다.

그는 "밤 12∼1시까지 연구소에 남아 있는 때가 많다 보니 가족에겐 늘 미안하다"며 "하지만 아들 쌍둥이 녀석들이 모두 저와 같은 식품생명공학을 나란히 전공하고 있는 걸 보면 아버지 모습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만은 않았나 보다"라며 빙그레 우는다.

변 박사는 "아내 대신 김치나 된장을 손수 담가 먹을 정도로 식품에 관해서는 엄격하다"며 "외식 위주의 식생활 습관이 늘며 가공식품 위주로 먹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신선한 재료로 음식은 직접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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