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과학연구원 탐구학습장

▲ 어머니와 함께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을 방문한 자매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설명하는 기기를 관람하고 있다. <채원상 기자>

수학과 함께 과학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목 가운데 하나. 하지만 실험과 놀이를 통해 과학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국내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에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을 트라이앵글로 잇는 꿈나무들의 과학체험 명소가 바로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이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뗀 유아부터 초·중·고교생으로 붐비는 이곳은 학생과 학부모의 체험형 과학 견학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편집자 註>

"와 뜬다, 떠!"

공기로 떠오르는 의자가 바닥에서 1㎝가량 떠서 움직이자 조심스레 바라보던 10여명의 또래들 입에서 동시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의자가 움직이는 것을 정신없이 바라보던 이정우(7)군은 자신도 의자에 앉아 보겠다며 엄마를 조른다. 어머니 송정애(34·유성구 도룡동)씨는 "다양한 기기를 조작하며 묻고 설명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과학은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학습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탐구학습장은 관람객이 내뿜는 생기와 호기심이 넘쳐나고 있다.

지상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총 5개 테마로 구성된 학습장에는 생명·환경·해양·컴퓨터·우주 등에 대해 생활과 접목한 180여개의 탐구학습물을 직접 작동하며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신설한 유아 탐구체험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19일 유치원에서 단체 견학을 온 아이들은 '즉석 사진관'에서 직접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 배경 화면을 합성하고 얼굴형을 변형해 보며 마냥 즐거운 분위기였다.

"선생님, 개의 눈으로 보니까 빨강·파랑·녹색이 모두 회색으로 보여요."

물고기·잠자리·개의 마스크를 차례로 써 본 한 아이가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인솔 교사는 "동물의 눈은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저렇게 보이는 거야"라며 중간 중간에 간단한 원리를 설명하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 준다.

유아 탐구학습장 안내요원 이혜진씨는 "유아기 아이들은 사물이나 세상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선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 무척 재밌어 한다"고 밝혔다.

1층의 1·2 탐구장에선 로봇 및 생명·환경 등에 대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연주로봇 '소리둥이'의 악기 연주와 설명도 들을 수 있고, 게임 로봇·센서 로봇 등도 볼 수 있다.

대덕고 2학년 남영준·고현수 군은 "학교가 가까워 방과 후 친구들과 종종 온다"며 "학교에서 배운 과학 관련 원리물을 직접 만지면서 배울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지하로 이어진 제3탐구장에는 우주의 탄생과 역사에 대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성진경 연구사는 "방문자가 많고 일부 기기가 낡아 전시물의 잔고장 잦아 안타깝다"며 "보다 신속한 시설 검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올 하반기 7개 전시물을 교체, 탐구학습장이 더욱 흥미로운 과학 체험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개했다. 개관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법정 공휴일 제외)이며 요금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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