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치료와 예방

진균은 유기물을 분해, 이를 영양소로 해 생활하는 생물이며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생체나 죽은 동물과 식물의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진균은 약 10만종에 달하고, 이 중 약 200종만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진균증은 표재성 피부진균증과 심재성 피부진균증으로 나누고, 그 중 표재성 피부진균증은 피부사상균증(백선·무좀), 어루러기, 피부 칸디다증 등으로 다시 나뉜다. 피부사상균증 또는 백선은 '무좀'과 거의 같은 말로 사용되며, 이는 피부진균증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전염성 강하나 유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흔하고, 이 외에도 개나 고양이에게서도 옮아올 수 있으며, 드물게는 토양에서도 전염이 가능하다.

사람끼리의 감염은 주로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 체육관, 헬스클럽, 수영장 등 무좀 환자의 각질이 널리 퍼진 장소와 무좀 환자의 신발, 슬리퍼, 의류, 수건 등을 공유했을 때 쉽게 전염된다.

▲손·발뿐만 아니라 두피 등 전신에 발생

백선은 보통 손·발의 무좀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전신 어느 곳이나 발생, 발생 부위에 따라 붙이는 이름도 각각 다르다. 이른바 '기계충'이라고 부르는 두피의 두부 백선에서 수발(수염부위), 안면, 체부(몸통), 완선(사타구니), 수부(손), 족부(발), 조갑(손발톱) 백선 등까지 다양하다.

두부 백선은 모낭과 그 주위의 피부에 피부사상균이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두부 질환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1930∼40년대에 전체 무좀 환자의 30∼40%가 두부 백선이었으나 현재는 약 1% 정도를 차지한다. 주로 학동기 남아에서 발생하며, 드물게는 성인에서도 발생한다.체부(몸통) 백선은 사지와 체간의 털이 없는 피부에 발생한 피부사상균 감염증을 말한다. 목, 팔, 다리, 몸통에 다양하게 발생한다.

족부 백선은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백선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백선이며, 전체 백선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20∼40대가 많고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한다. 1950∼6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았으나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에 습도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이 외에도 손톱과 발톱에 발생하는 조갑 백선, 안면부에 발생하는 안면 백선, 수염에 발생하는 수발? 백선 등이 있다.

▲연고나 먹는 약으로 치료

백선의 치료는 병변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 바르는 연고나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한다.

족부 백선의 경우 2차 세균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세균 감염에 대한 치료를 마친 후 백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시판되는 먹는 무좀약은 치료 효과가 좋고, 위장장애나 간 독성이 적기 때문에 백선의 치료에 많이 사용하며, 조갑 백선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간기능 검사를 시행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혜부(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완선의 경우 습진으로 착각,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남용해 이 부위 피부에 팽창선조(튼살) 같은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백선은 적절히 치료를 하면 완치가 되나 치료 후에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디선가 다시 옮아와 재발한다.

재발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가족은 물론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무엇보다 당뇨 환자나 면역력이 억제된 환자의 경우 심각한 2차 감염증의 유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간혹 무좀 치료를 위해 식초나 빙초산, 정로환 등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들은 대부분 피부 각질을 녹여 조금이라도 농도가 높거나,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 경우엔 각질층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에 심한 화학 화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무좀 예방법

1. 자기 자신의 위생상태를 점검한다.
2. 꼭 끼는 신발은 되도록 피한다.
3. 씻은 후에는 반드시 건조시킨다.
4. 땀이 쉽게 차는 사람은 공중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을 피한다.
5. 땀이 찬 양말은 신지 않는다.
6. 무좀 환자가 사용한 집기류는 가급적 피한다.

<도움말 주신분: 서영준 충남대학교 피부과 교수, 이우재 시티피부과 원장>

<전문가 600자 고언>

▲서영준 교수

"이제는 무좀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로 과거의 미신과 같은 생각은 접을 때가 됐다. 어차피 곰팡이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같이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완벽하게 차단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정확히 적을 알고 대처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여름이면 어김없이 재발하는 무좀을 여름의 추억으로 돌려봄은 어떨까."

▲이우재 원장

"피부 진균증은 진균류에 의해서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총칭하며 표재성 피부진균증과 심재선 피부진균증으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노령인구의 증가,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의 사용과 스테로이드제의 사용, 면역결핍증으로 인한 기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진균은 사람에게 해를 주는 반면에 인류에게 유익한 효모균 및 식용버섯과 진균으로부터 생산하는 항생제 등이 있어 유익한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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