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플 스테이

▲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갑사 <신현종 기자>
고즈넉한 사찰에서 자신의 내면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기를 괴롭혀 온 고정관념을 깨고, 깨달음을 얻어 성숙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

갑사와 마곡사가 오는 7월부터 열리는 템플 스테이의 일종인 사찰 수련회를 준비하며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템플 스테이란 말 그대로 절에 머무는 것이다.

사찰 생활을 하며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참선 등 자기 수양을 통해 보다 성숙한 인격체로 태어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템플 스테이는 오래 전부터 몇몇 사찰에서 운영됐으나,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한일 월드컵 때다.

템플 스테이는 월드컵을 관람하려고 우리 나라에 온 외국인들에게 사찰 생활을 통한 불교문화 전파 등을 목적으로 운영됐다가 반응이 좋아 올해도 마련하게 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스님과 똑같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비 명상, 걷기 명상, 염불, 절하기, 산행을 비롯해 빗자루로 마당쓸기, 집단·개인 상담 등 참가자의 적성 및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에 따라 참가자는 속세의 근심을 잊고 명상, 염불, 절, 산행 등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저마다 깨달음을 얻는다.

사찰에서 열리는 수련회도 템플 스테이의 일종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동양문화의 큰 획을 긋고 있는 불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템플 스테이 기간은 참가자가 원할 때까지 가능하지만 내국인 대상 수련회는 보통 1박2일 일정이 주를 이룬다.

수련회는 오후 1∼3시 정도에 입산해 다음날 오후 1∼3시 정도에 하산하는 1박2일 일정으로 템플 스테이의 여러 수행 내용을 시간별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사찰에 도착해 먼저 짐을 푼 뒤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주지 스님 등 사찰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차 예절을 배우는 동시에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다도 시간은 삶을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저녁 공양 시간이 돼 흔히 말하는 '절밥'을 맛보고, 저녁 예불을 드린 뒤 발우습의를 통해 다음날 있을 전통 불교식 발우공양 방법을 배우고 그날의 일정을 마친다.

새벽 3시쯤 상쾌한 산사의 공기를 마시며 아침 예불을 드린 뒤 1시간 동안 참선을 한다. 특히 새벽 시간의 참선은 정신을 맑게 해 주고 기를 보강해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

참선을 마치고 전날 배운 국 따르는 법, 반찬 나누는 법 등 발우습의를 토대로 발우공양을 마치고 산 속의 맹수나 도적 떼의 공격을 막기 위해 전해진 전통 불교 무술을 배우는 시간도 갖는다.

이 외에도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산행과 참가자는 물론 주지 스님까지 어울려 일하는 울력 등도 진행돼 노동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1박2일 참가비는 3만원 정도이며 문의는 갑사(041-857-8981), 마곡사(041-841-6222)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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