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광림한의원 원장

원인따라 침구·약물치료 병행을

만 5세가 지나서도 수면 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그냥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30% 정도는 가족력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야뇨증은 주로 가족력이나 스트레스, 훈련의 부적합, 동생의 출생, 이사나 전학,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 가까운 친척의 죽음, 신장과 방광의 허약, 소화·호흡기의 허약, 학교 성적에 대한 압박감 , 자율신경의 조절기능 미숙 등의 원인으로 야기된다. 한방에서는 선천적으로 신장과 방광 기능이 약한 아이들이 오줌을 늦게 가린다고 보고 있다.

야뇨증은 특히 다음의 몇 가지 증상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잘 발생한다.

우선 잠을 너무 깊이 자는 아이를 들 수 있는데, 잠을 자는 도중에는 생리적으로 소변을 적게 만들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잘 때 소변을 안 보는 것이 정상이고, 소변을 보고 싶을 때는 깨어나서 보아야 하는데 너무 깊은 잠에 골아 떨어져 소변을 싸고도 모르는 아이가 있다.

두번째로는 방광의 기능이 성숙되지 못한 아이를 들 수 있다. 정상적인 방광에 소변이 고이면 방광은 비우고자 하는 명령을 뇌에 전달하여 소변을 보아야 하는데, 야뇨증 아이들 중에는 소변이 밖으로 새어나와야 그때서야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경우가 있다. 또 이런 아이는 소변도 자주 보고 양도 적게 보게 되므로 방광을 튼튼히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혹은 방광이나 항문 부위의 괄약근이 무력하여 낮에 놀면서도 소변이나 대변을 옷에 지리는 아이들 중에 야뇨증이 있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심약한 아이들을 들 수 있다. 야뇨증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겁이 많고 신경이 예민하여 신경질적이고 불안, 초조해하는 잘 놀라고 밤에 잠꼬대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러한 야뇨증의 치료는 한방적으로는 야뇨증 아이의 장부의 허와 실을 따져 문제점을 파악한 뒤, 침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그 근본 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신장기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어야 하는데 이때는 소화기, 호흡기의 기를 보강시켜 주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생한 경우는 보신, 안심시키는 치료를 하는데 이 경우 아이는 성격이 명랑해지고 용감한 아이로 자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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