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는 12일 "방사선 조사(照射)량을 조절, 식품이 함유하고 있는 알레르기 물질과 발암성 물질인 나이트로자민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성 바이오제닉아민 등의 분자 구조를 변화시켜 무력화하거나 이들 분자를 파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과기부 원자력중장기연구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이 기술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발산하는 방사선을 우유·계란·새우·메밀·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조사, 방사선이 지닌 이온화 기능과 광분해(光分解) 기능을 통해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연구책임자인 변명우 박사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방사선량인 10kGy(킬로그레이) 정도만 식품에 쪼여, 식품의 고유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안에 함유된 알레르기 및 발암성 독성물질을 제거한다"며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현재 식품 안에 들어 있는 병원성 미생물 등의 제거에 사용되는 유전자 조작법이나 효소처리법에 비해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아주대병원 소아과(이수영 교수)에서 2년6개월간의 임상실험을 거쳐 효능이 입증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미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