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로 떠나는 역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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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금강이 굽이굽이 휘감아 돌고 아래로는 부여와 논산의 넓은 평야가 펼쳐진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

한때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문화재와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외적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공산성을 비롯해 무령왕릉을 포함하고 있는 송산리 고분군, 황새바위, 등 공주는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역사가 묻어나고 선조들의 예술혼이 살아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무령왕릉의 꽃무늬 벽돌을 통해 백제인의 섬세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고, 금강변의 공산성을 휘감아 조성된 성벽에서는 그 옛날 백제인의 기개를 배울 수 있다.

660년간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며 신라와 일본 등 주변국에 문화를 전파했던 백제.백제는 고구려와 신라보다 우아하고 섬세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으며 특히 일본의 아스카 문화는 이러한 백제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일본 문화의 어머니인 백제 고도 공주는 아직까지 백제인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주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고도 공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공산성
남쪽으론 시가지, 북쪽으론 금강의 연안과 접해 있는 공산성은 둘레 2660m, 면적 21만㎡의 백제시대 토석 혼축 방식으로 축조됐다.

원래는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 선조, 인조 때에 대부분 현재와 같은 석성으로 개축했으며, 백제시대의 도성이기는 하나 역사의 변천 속에서 시대별로 일정한 기능을 수행하였으므로 각 시대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성의 명칭은 백제시대 축조 당시는 웅진성이라 하였으나 고려시대 이후에는 공주산성·공산성, 조선시대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성의 구조는 석축이 약 1925m, 토축이 약 753m, 동문지 밖의 토성 467m까지 포함하여 2660m이며 외성을 제외하면 2193m가 된다.

현재 성벽은 높이 약 2.5m, 너비 약 3m로 대부분 보수돼 있고, 성벽은 이중으로 쌓여져 있다.

성내에는 진남루·공북루·쌍수정·명국삼장비·쌍수산성 사적비·영은사·연지·임류각·군창지·동문·서문 등 다양한 유적이 백제시대와 조선시대 등 시공을 초월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산성은 백제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고,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백제 부흥운동을 벌였던 거점지였다.

또 822년에 김창헌의 난이 이곳에서 평정됐으며, 1623년 이괄의 난 때 인조대왕이 피난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산 역사의 장으로 각광받는 공산성에서는 10월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와 8시에 수문병 근무교대식이 열려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무령왕릉

1971년 7월 5일 송산리 제5·6호 고분의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

작은 봉우리의 외형을 한 봉토 직경은 20m 정도이며 높이는 바닥에서 7.7m에 이르고 있으나 오랜 시일이 경과하면서 유실이 심하였던 것으로 보여 원래는 현재의 상태보다 큰 규모라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묘실 내부의 규모는 남북 길이 4.2m, 동서 너비 2.72m, 천장 중앙 높이는 3.14m로 왕부부가 함께 모셔진 합장 무덤으로서는 낭비 공간이 적은 기본적인 구조다.

내부 벽면에 사용된 벽돌은 모두 아름다운 연꽃 무늬로 장식돼 있으며 문양은 사용된 위치에 따라 몇종으로 구별된다.

무덤의 구조는 크게 들어가는 입구와 왕과 왕비를 모시는 현실의 방과 배수구로 나누어진다.

현실의 벽면에는 등잔을 두기 위해 북벽에 1개, 동 서벽에 2개씩 모두 5개의 작은 벽감을 두어 내부에 청자 등잔을 배치했다.

등 밑에는 각각 창을 상징하는 모양을 시설함으로써 방 안에는 조명과 함께 영원으로 향한 창문들이 갖추어진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이 능에서 출토된 유물은 사용된 재질로만 분류해도 석조물, 목제품, 금은제품, 청동기류, 도기류 등 다양하며, 모두 108종 2906점으로 이 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점에 달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무령왕릉은 1997년 7월 정밀조사 결과 누수와 결로 및 구조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돼 원형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영구 폐쇄됐지만 63억여원이 투입돼 완공된 모형전시관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기타 볼거리

▲황새바위

천주교가 이 땅이 들어와 정착하기 전에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붙잡힌 신도들이 공주 감영으로 이송돼 왔고 이들은 배교를 거부함으로써 '황새바위'라고 불리는 자리에서 처형됐다.

공주 들머리 언덕에 위치한 이곳은 바위 위에 소나무가 밑으로 늘어져 있고 황새가 서식했다 해서 '황새바위'로 불린다. 달리 '항쇄바위' 또는 '황쇄바위'라고도 한다.

이곳의 바위가 마치 죄수들의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의 모양과 흡사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칼을 쓴 죄인들이 이 언덕 바위 앞으로 끌려 나와 처형당했기에 '항쇄바위'라 했다는 설이 있지만, 1955년에 발행된 공주 천주교회 연혁에 보면 분명히 '황새바위'라고 명시, 황새바위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현재 공산성을 마주하고 아담하게 조성돼 있는 황새바위에는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을 기념해 공주 교동본당에서 세운 높이 13.8m의 순교탑이 우뚝 서 있으며 순교자 명패가 새겨져 있는 경당과 유물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곰나루

한 사냥꾼이 암컷 곰에게 잡혀 아이 둘을 낳고 살다가 곰이 방심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곰은 달아나는 남편에게 돌아오라고 애처롭게 소리쳤지만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이와 함께 강에 몸을 던져 숨을 거뒀다.

그 뒤로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지으면 흉년이 들고 또 배를 타면 강 물결이 세차 모두 전복돼 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세우니 이 같은 일이 없어졌다는 전설을 지닌 곰나루터.

소나무 숲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곰나루는 대학교 MT 명소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이며, 특히 매년 7∼8월엔 대중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축제인 곰나루 시민마당도 열린다.

## 주변 먹을거리

▶전통 궁중 칼국수(041-858-2397·월송 179-5) : 해물칼국수(4000원), 수육(1만원)▶고가네 칼국수(041-856-6476·중동 187-5) : 우리메밀 국수전골(4000원), 우리밀 왕만두전골(소 1만5000원, 대 2만원), 해물파전(5000원), 보쌈수육(소 8000원, 대 1만2000원)▶내고향 묵집(041-857-4884·반포 공암 297) : 도토리묵(4000원), 손두부(4000원), 토종옻닭(3만원)▶도토리묵촌(041-856-6963·신관동 643-7) : 도토리묵밥(5000원), 도토리떡국(5000원), 토종닭도가니(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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