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 대전매일] "내고장 소식 한눈에 보여요"

"편파도, 과장도 없는 투박하지만 순박하고 솔직담백한 신문이 대전매일입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지요."

주부 김윤지(金胤智·사진·41·대전시 서구 삼천동)씨가 말하는 대전매일은 지방지의 존재 이유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정치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인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뉴스 가치의 높낮이도,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도 떨어지지만 요란하지 않게 지역의 소식과 정보를 꼼꼼하게 다루는 지방지의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신문, 그것이 순수 지방지 대전매일이다.

김씨가 대전매일의 열독자가 된 것은 1년여 전의 일이다.

"처음 대전매일을 접했을 때 뭔가 여타 지방지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맷도 그렇고, 기사나 편집도 그렇고, 백화점의 디스플레이가 아무리 번지르르해도 제품의 내용이 부실하면 손이 가지 않잖습니까. 대전매일은 손이 가는 그런 신문입니다."

타국 생활의 경험이 있는 김씨에게 지방지는 분명한 의무가 있다.

"영국의 한 지방에서 살았는데 그 지역에서 발행되는 지방지를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낯설고 물설은 곳이지만 그 신문만 보면 마치 십수년을 산 것처럼 돌아가는 속사정까지 모두 알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 물건을 싸게 팔고, 어떤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지 그런 소소한 정보까지 담아내니 외국인 주부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었죠."

주부들이 대전매일을 통해 그런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대한민국 주부들이 느끼는 공통된 소외감, 가족과의 단절을 해소해 주는 것이 신문이라고 김씨는 생각한다.

사이버 공간에 갇혀 사는 세상, 신문마저 없었다면 어찌 살까 스스로 자문도 해 본다.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매일 쓸 만한 기삿거리를 발굴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가끔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다른 신문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만 다룰 것이 아니라 수도 이전과 지방분권과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면 보다 많은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읽으며 사회현상과 세상 엿보기를 곱씹어 볼 수 있고,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그런 신문으로 빛을 발해 달라는 것이 지방지 지킴이 김씨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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