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대학으로…

오정골의 아침은 사랑으로 시작된다.

한남대학교(총장 신윤표)가 인근지역 교회들과 공동으로 학생들과 이웃주민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오정동 일대에서는 '아침을 여는 대학'이란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는 이미 '코이노니아(koinonia)의 아침'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행사는 중간·기말고사 기간 동안 시험준비로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이 많아 대학 교목실(실장 황청일)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김밥, 빵 등을 나눠 주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이 행사의 이름이 헬라어로 '교제'나 '사귐'을 뜻하게 된 것은 학생뿐만 아니라 생활고로 인해 끼니를 잇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세상의 아침을 열자'며 이웃 교회들이 곧장 동참하면서부터.

한남대만의 작은 행사는 이웃과 함께하려는 주위 교회들이 하나 둘 작은 정성을 보태면서 이처럼 뜻깊은 '큰 행사'로 발전, 이웃들에게 밝은 아침을 선사하고 있다.

대학과 인근 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까지 가세,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이웃들이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 주는 오정골 아침식사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이면 인근 독거노인 등 불우한 이웃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이 대학 오정못 앞 선교관길을 찾고 있으며, 특히 아침을 굶기 십상인 자취생들이 우유와 빵을 들고 강의실로 향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아침이 와도 반갑지 않은 독거노인 등 불우 이웃에게는 사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매일 활기찬 아침을 열게 해 준다.

이 대학 법학부 3학년 방혜정(21·법학전공) 씨는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혼자 아침 차려먹기도 그래서 그냥 굶는 게 일상생활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꼬박꼬박 아침을 먹고 강의를 들으러 가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윤표 총장은 "학교 설립이념인 이웃사랑 실천에 부합되는 이 행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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