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한의학박사·광림한의원장
운동·취미생활로 스트레스 풀어야
일상생활에서 "울화가 치밀어서 못 살겠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여기서 울화(鬱火)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신경성의 화(火)를 말한다. 이런 울화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울화증(鬱火症)이라고 하는데, 이를?
울화병 혹은 화병이라고 한다.
화병의 원인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신경성적인 화를 말하는
것으로, 화병은 이러한 울화가 원인이 돼 생긴 질환이다.
화병의 증상으로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증상 또는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이 있고,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도 있다. 급작스런 화의 폭발이나 분노가 있을 수 있고, 그 밖에 신체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과
정신증상으로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등이 있을 수 있다.
화병은 개인의 성격, 체질, 스트레스에 대한 능력에 따라 고혈압 등
순환기계, 두통 등 신경계, 호흡기계, 소화기계 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화병치료를 위해서는 화를 내게 된 동기, 원인 또는
대상을 찾아서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는 게 바로 치료로 볼 수 있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뭉친 기를 풀어주는 방법, 열을 가라앉히는
방법, 날카로운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 등을 고려해 치료에 임해야 한다.
침 치료는 가슴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약물요법은 지속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열을 내려 주는데 필요한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대한 개선도 무척 중요하다. 증상의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과 대화를 하고 환경을 고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참고 지내는 생활은 전혀 화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가 난다고 바로 폭발하지 말고, 화를 참기보다는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