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구운 은행·달인 감꼭지등 효과

보통 두 돌이면 밤에도 소변을 가릴 수 있는데 5세 아이가 한 달에 2번 이상, 6세 이상 아이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다가 오줌을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야뇨증은 남자 아이에 많고 허약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생기며 방치하면 사회성과 심리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의 원인은 방광과 근육이 미숙하여 나타나는 생리적 야뇨증과 환경이 바뀌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정신적 야뇨증, 비뇨기의 기형이나 감염, 소아 당뇨, 척추 이상 등에 의한 기질적 야뇨증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방에서는 크게 기운이 약한 경우와 심리적 문제로 인한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기질적 원인이 있다면 낮에도 소변을 가리기 어려우므로 야뇨와는 좀 다르다.

선천적으로 기운이 부족한 경우는 양기를 북돋워 주는 보약 계통의 처방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경우는 기운의 소통도 원활치 못하고 뭉쳐서 간과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되어 나타나므로 뭉친 기운을 풀어 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 주는 치료를 한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없는지 생각해 보고 해결해 주며 낮에는 물을 많이 먹이고 소변을 참아 보는 훈련을 시키고, 저녁에는 물을 많이 먹지 않고, 자기 전에 꼭 소변을 보게 한다.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는 탄산음료, 초콜릿류, 오렌지류, 카페인 등 음식은 피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야단치거나 창피를 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오줌싼 것은 엄마와의 비밀로 덮어 둬 안심시켜 주고, 오줌을 싸지 않고 일어나서 소변을 보면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으로는 저녁식사 후 겉껍질과 속껍질을 모두 벗긴 은행을 구워서 아이의 연령만큼 먹이거나, 옥수수 수염 말린 것 10∼20g에 물 3컵을 붓고 달여 반으로 줄어들면 그 물을 하루에 나눠 마시게 하면 좋다.

엉덩이가 차고 몸이 냉한 아이는 당근을 껍질째 10㎝ 정도 길이로 썬 다음, 석쇠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물렁하게 구워 뜨거울 때 먹이면 좋다. 감꼭지 3∼5개를 달여 매일 자기 전에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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