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대선 충청민심리포트] 후보 단일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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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대선은 해보나 마나한 싱거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독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항할 범여권 단일 후보 도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 대상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된다(19.5%) < 안 된다(44.7%)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단일화'는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평화개혁 진영의 '필승의 방정식'이었다.

지난 15대 대선(1997년)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는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매김 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의 단일화, 이른바 DJP연합을 구축하는 데 성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선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2002 한·일월드컵의 열광적 분위기를 등에 업은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와 손을 잡아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렸다.

지난 두 차례의 후보 단일화를 경험한 충청권 유권자들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응답자의 44.7%(450명)가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했고 19.5%(196명)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범여권 후보들의 예상과 상반된 결과다.

유력한 후보단일화 그룹에 속한 정동영(18.3%)·이인제(6.6%)·문국현(3.9%) 세 후보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이명박 후보(48.3%)에 못 미치는 만큼 단일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세 후보 모두 '반한나라당'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정책과 과거 행정에 비춰 서로를 부정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앙금이 쌓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기저에선 자의든 타의든 범여권에 대한 5년간의 뿌리깊은 불신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5.8%(360명)나 돼 판단의 변수를 남겼지만 이들도 대부분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단일화가 된다면 어떤 후보가 가장 유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2%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응답자의 80% 가량이 관심조차 없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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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된다면 … 정동영 후보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이면에서 가장 유력한 단일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건 정동영 후보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어떤 후보에게 귀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382명)가 정 후보를 꼽았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18.1%·182명),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11.9%·120명)가 뒤를 잇고 있다.

범여권 지지층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490명)들도 정 후보가 그나마 본선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무당층(345명)을 포함한 범여권 유권자들 가운데 30.8%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반면 10%P 가량 많은 40.6%는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이인제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각각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나설 경우엔 오히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인제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무당층 포함 범여권 지지층의 27.3%가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반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5.9%로 더 높았다.

문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이명박 후보는 범여권 지지층 가운데 39.4%의 지지율을 얻는 데 반해 문 후보는 17.1%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유력한 범여권 단일후보 조사에서 이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다는 점이 다소 이채롭다.

'이 후보가 충청권 출신'이라는 지역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선방하고 있는 반면 전국적으로 불고있는 문 후보의 바람은 충청권에선 여전히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길리서치연구소가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전국단위 지난 21·22일 조사·1000명·95%신뢰수준에 ±3.1%P)는 문 후보(18.6%)가 이 후보(11.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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