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속궁합' 타고 온다?

▲ 영화 '베터 댄 섹스'

?쿨한 섹시남녀
?눈맞아 '원 나잇 스탠드'
?예상밖 섹시호흡에
?'연장전' 돌입
?몸맞추고 맘도 맞아
?진짜 사랑 '풍덩'

?데이빗 웬햄·수지 포터 주연
?섹스에 관한 솔직한 영상

'베터 댄 섹스'의 첫 장면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다음 날 아침 눈을 번쩍 뜨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른 영화들이라면 라스트에 해당될 두 남녀의 섹스가 이 영화에서는 대담하게도 스타트 라인인 셈. 그리고 본 게임은 바로 그 장면 이후에 시작된다. 원 나잇 스탠드를 마친 뒤에 연장전에 돌입한 연인들. 관객들은 그들의 연장전 속에서 어떤 영화도 보여 주지 못한 에피소드들에 눈이 번쩍 뜨인다.

하룻밤을 함께한 연인들의 후줄근한 아침 풍경, 서로가 어색함이 사라져 오럴 섹스를 시도하는 계기, 그리고 확실한 마무리 비결, 힘 좋고 오래가는 그 남자의 비밀, 남자들이 맥 못 추는 그녀의 섹시비법 등 처음 제시되는 야한 해답들이 재치 넘치게 보여진다. 감각이라곤 없이 야하기만 했던 영화들, 내숭 덩어리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영상이 펼쳐진다.

파티에서 만난 조쉬와 씬. 같은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가 사흘 뒤에 외국으로 떠난다는 조쉬의 말에 서로에게 흑심(?)을 품는다. 최고의 원 나잇 스탠드 상대를 만난 두 외로운 남녀. 거리낌없이 침대로 향한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했던가?

하룻밤 뒤, 예상 밖으로 착착 잘 맞는 두 사람의 섹시 호흡. 게다가 상대는 보면 볼수록 괜찮기만 하다.

하룻밤만 자자는 계획대로 쿨하게 헤어지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속궁합이 맞는 두 사람은 하룻밤을 더 연장하기로 하고 다음날 마음껏 섹스를 나눈다. 이제는 서로의 몸을 넘어 마음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업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씬의 모습이 미더운 조쉬. 보통 남자들과 달리 이기적이거나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또 아이처럼 순수한 구석도 있는 조쉬에게 점점 끌리는 씬.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화로 만들어졌을 까닭이 없을 것.

의외로 적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처럼 두 사람 사이에 친구가 끼어든다. 두 사람이 한참 따뜻한 미소를 나누던 오후, 씬의 친구가 그녀를 방문한다. 오자마자 노골적으로 조쉬를 유혹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다소 원색적이지만 천박하지 않은 성적인 언어들이 가감없이 흘러나온다.

직설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언어가 청소년들이 보기엔, 아니 연인들끼리라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계(?)라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언어들이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이 영화는 남녀의 섹스에 대해 너무나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조나단 테플리츠키가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으며, 데이빗 웬햄과 수지 포터가 성적인 매력과 인간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연인으로 출연했다.

유럽풍 영화답게 섬세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상쾌한 이 영화 한 편이면 남들보다 색다른 주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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