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대전점 판매 분석

고가의 가전제품만큼은 불황 무풍지대로 여겨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불황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불구, 저렴한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반면, 고가의 프리미엄급 제품들의 판매는 늘고 있다.

실례로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올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판매된 4대 가전(TV,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TV의 경우 1대에 500만원이 넘는 PDP TV나 프로젠션 TV 판매 대수는 240대로 이 백화점 전체 TV 판매 대수의 59%, 판매금액의 81%를 차지했다.

또 냉장고는 150만원이 넘는 양문형 냉장고가 이 기간 동안 430대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470대)의 92%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전제품은 세탁기.

연말까지만 해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생소하게 들렸던 100만원대의 드럼세탁기(7.5㎏)는 40만∼50만원대의 기존 세탁기 시장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4∼5월 판매량이 4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치냉장고도 130ℓ 이상의 대형 및 고기능 제품의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기존 가전매장의 주요 혼수품목이었던 VTR은 DVD·VCR·컴퓨터 등에 완전히 밀려 퇴출되고 있으며 1대에 200만원대가 넘는 홈시어터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에어컨·공기청정기·식기세척기와 함께 5대 가전제품의 위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백화점 전일재 가전팀장은 "경기부진의 와중에도 가전제품만큼은 10년 이상 사용할 제품이라는 이유 등으로 고객들이 신중을 더하면서 프리미엄급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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