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유성구 과열지구로 묶이자 '용두 재개발지역'으로 몰려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주공아파트에도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 분양권을 사들이는 등 아파트 투기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주택공사가 20일부터 철거민을 대상으로 특별분양에 들어간 대전시 중구 용두동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 내 아파트 특별공급현장에 투기꾼들이 몰려들어 웃돈을 주고 물딱지(동호수 추첨 이전의 분양권) 형태로 사들이는 사실이 목격됐다.

이날 제시된 프리미엄은 23평형이 2000만원대, 34평형과 44평형이 3000만원 안팎으로 추첨 후 또는 계약 후에는 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별공급은 용두지구의 철거민 744가구 가운데 이주정착금과 주거대책비를 수령하지 않은 360여 가구를 대상으로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후 진행될 일반공급에 비해 평당 55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된다.또 철거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선호도가 낮은 1~3층과 최상층을 제외한 로열층만을 공급할 뿐 아니라 전체 분양금액의 50%를 장기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투기세력인 떴다방들은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분양권을 매입해도 훗날 차액을 발생시켜 되팔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일제히 몰려들어 물딱지 매수에 나섰다.

이날 특별공급이 진행된 용두지구는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 등 어떤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지정되지 않아 합법적으로 전매를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투기세력들은 과감하게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철거민들은 특별공급 가격조차 수용하기 어려운 영세민들이 대부분이어서 분양권의 상당수가 전매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돼 향후 투기는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돼 국세청의 단속이 요구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특별 공급 이후 내달 초로 예정된 잔여세대에 대한 일반 분양 때는 엄청난 규모의 투기세력들이 몰려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분양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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