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검찰의 잇단 정치인 소환조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검찰이 박명환 의원을 금품수수 혐의로 소환 조사키로 한 것과 관련 "야당 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고 긴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최근 월드컵 휘장사업과 관련 일부 의원들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어 이 같은 정치권 사정설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검찰에서 우리 당 중진의원을 소환하는 것이 개인에 대한 단순한 조사가 아니라 야당 사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역시 이 같은 정치인 소환 조사가 계속되자 마음을 졸이고 있는 한편 구주류에선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구주류의 압박용이라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한광옥 전 대표가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으로 이미 구속됐고 20일 박주선 의원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월드컵 휘장사업과 관련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역시 정치권 사정설에 긴장하고 있다.

자민련도 이 같은 정치권 사정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인제 대표권한대행의 전특보인 송종환씨를 구속 수사하고 이 대행에 대한 그품 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자민련 중진의원은 이와 관련 "최근까지의 정황으로 봐선 정치권 사정이 시작된 느낌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신당 창당 등 정치권 개편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치인 소환 조사가 줄을 잇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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