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입구 전통차집서 매월 무료음악회

17일 오후 계룡산 동학사 초입에 자리한 전통찻집 '우여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비온 뒤의 향기'란 이름말을 가진 우여향(雨餘香)에서 찻집 손님들과 가까운 지인들을 관객으로 초청해 오카리나와 대금, 민요와 판소리까지 아우르는 음(音)의 향취 속에 푹 빠지게 했다.

이름하여 '풍류마당'은 차(茶) 한잔과 음악이 함께 하는 행사로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며 횟수로는 이번이 11회째다.

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찻집 유리문 바깥에서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릴 무렵 '풍경'이란 오카리나 연주팀(대표 백승수)이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소지로'와 '김영동'의 곳을 잇따라 연주하면서 그윽한 오카리나 선율이 찻집 안을 채웠고, 30~40여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목원대에서 대금을 전공하고 현재 '득음을 위해 계룡산 자락에서 정진 중'이라는 간략한 소개를 받은 이용무씨가 대금산조를 연주하며 운치를 더해갔다.마지막으로 충북 충주에서 전통국악연구회인 '소리마을'을 이끌고 있는 권재은 명창의 소리공연과 함께 이날 공연은 최고조로 달아 올랐다.

이날 우여향에서는 관객들을 위해 떡과 과일, 차를 무료로 제공했고, 공연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대신 '차와 전통문화 발전기금'이란 명목의 모금함이 찻집 한켠에 놓여져 있었다.

전직 사진작가로 우여향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석(40)씨는 "차와 음악을 함께 나눈다는 차원에서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곳을 자주 찾는 손님들과 함께 녹차재배단지에서 찻잎을 직접 따볼 수 있는 '차문화 기행'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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