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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장애우들도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을까?'

장애우의 불편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배려를 휠체어 발명에 쏟아 부은 충남과학고등학교 3학년 최종원(18) 학생과 조남순(40) 교사. 이들은 일본인 작가 오토다케씨가 쓴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을 읽고 장애우에 대한 시각을 바꾸게 됐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여기저기를 다녀 본 이들은 '도대체 이 나라의 거리는 불편한 몸을 가지고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란데 공감, 좀 더 편리한 휠체어를 만들어 보자는 굳은 결의로 이어졌다.

이들이 기존의 휠체어에서 무엇보다 주목한 점은 방향 전환의 용이성과 무게 중심 때문에 앞바퀴가 매우 작게 돼 있다는 점이었다. 작은 앞바퀴는 울퉁불퉁한 길이나 턱진 곳을 다닐 때 자주 걸리거나 설사 지나가더라도 심한 충격을 느낄 수밖에 없고, 조그만 웅덩이에도 앞바퀴가 끼어 혼자 힘으로는 빠져 나가기도 위태롭다.

이에 따라 조 교사와 최종원 학생은 기존 휠체어의 장점은 살리고 장애물을 넘을 때만 앞바퀴의 반경을 크게 해 주는 효과가 있도록 앞바퀴를 개선해 보조 바퀴를 설치함으로써 보행기능을 향상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발명한 휠체어는 앞바퀴에 완충장치를 단 보조 바퀴를 지면에서 25㎜ 띄워 부착하는 것이 요지. 오랜 연구와 모형을 통한 모의 실험을 거쳐 완성된 이 휠체어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경우, 턱진 길을 넘어가는 경우, 웅덩이 길을 지나가는 경우, 턱진 길을 내려가는 경우 등 어떤 조건의 길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 장애인들의 활동 반경을 크게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우들이 마음껏 다니며 자신의 신체에 대해 더 이상 불만을 느끼지 않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한국정보통신대(ICU)에 수시합격, 미래 과학한국을 이끌어 나갈 최종원 학생의 장애우 사랑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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