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운전 생활화 사고방지 첩경

지난해 8월 대전시 중구 유천동 상평길 교차로에서 K씨와 L씨는 교통사고에 대한 잘잘못을 놓고 시비를 벌였다.

신호등이 없는 이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K씨의 자동차와 왼쪽 도로에서 진입하던 L씨의 자동차가 충돌한 상황이었다.

교차로에 우선 진입한 L씨는 교차로에서 일시정지하지 않은 K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고 K씨는 앞 차를 따라 우회전하면 일시정지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이들은 경찰서까지 간 후에야 L씨의 과실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교차로에서 우회전할시 차량 행렬이 계속될 경우 교차로 진입에 앞서 일시정지 및 서행해 타 자동차의 진입 여부를 확인할 주의 의무가 없다.

이처럼 양보운전이 필수적인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 22만6971건 중 신호등 없는 교차로의 무모한 진입과 끼어들기 등으로 인한 사고만 4만1309건(18.2%)에 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교통안전 5월 테마를 '신호등 없는 교차로, 먼저 온 순서대로'로 정하고 안전운전 캠페인과 관련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가로변 전광판(VMS) 34개소에 '신호등 없는 교차로 먼저 온 순서대로'라는 문자 홍보를 비롯 시·구 소식지와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키로 했다.

또 2006년까지 교통사고가 잦은 교차로 122개소에 142억원을 투입하고 위험도로 5216개소에 60억원을 투입하는 등 도로구조 개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초·중·고등학교 주변의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차량의 강제·양보수단을 확보하는 등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를 개선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신호등 없는 교차로의 경우 대형 교통사고보다는 작은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먼저 온 순서대로 진입하는 양보운전 습관만 있다면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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