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천부장 사제간 추억 산문집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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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교사를 '소 닭 보듯' 하고 어쩌다 전화로라도 문안인사를 해 오면 그저 감지덕지할 정도로 사제 간에 정이 메마른 시대.

꿈많은 여고생은 간데없고 대학입시에 볼모가 된 수험생만 있다.

대전고등학교 박종천(朴鍾天·53) 부장이 교직 30년을 기념해 23명의 제자들로부터 30년 동안 받은 편지 150여통과 답장 60여편을 묶어 발간한 산문집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 Ⅱ'에는 30년 전 고교생들의 낭만이 묻어난다.

'떠나야 하는 아쉬움 앞에서 정녕 보내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으로 긴긴 사연을 엮어 고목에 새겨야만 합니까?'(이하 생략) 성탄과 새해 인사를 겸한 어느 여고생의 77년 12월 이야기다.

은사에게 안부를 묻고, 고민을 상담하고, 진로와 가정 문제를 토로하고, 지금은 옛 시절의 향수가 돼 버린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장 오래된 서신은 73년 소인이 찍혀있고, 박 부장이 보관 중인 제자들의 편지만 1500여통에 이른다.

박 부장은 지난 97년에도 12명의 제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와 답장,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교육에 대한 단상을 한데 모아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를 발간한 경험이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옛날 제자들이 보내 준 편지를 정리하다 보니 나를 교단에 서게 해 준 제자들이 한없이 고마웠다"고 말하는 박 부장은 앞으로도 2∼3권의 산문집을 더 엮어 낼 작정이다.

박 부장의 쌍둥이 자매, 현정(한남대 영어교육과 3년)씨와 희정(공주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3년)씨도 부전여전 ,유럽 배낭여행기를 발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개월 동안의 영국 어학연수와 샅샅이 누빈 유럽 배낭여행의 이야기들을 모아 '쌍둥이의 영국 어학연수 유럽 배낭여행기'를 출판했다.

제1부 영국 어학연수는 언니인 현정씨가, 제2부 유럽 배낭여행은 동생 희정씨가 전담했다. 박 부장의 출판기념회는 2일 오후 5시 유성 홍인호텔에서 가족과 부여고, 부여여고, 덕산고, 조치원여고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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