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통령 인사비서관

대전은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삼남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540㎢ 삶의 터전 위에 150만 시민들이 내일의 꿈과 희망을 가꾸어 가고 있는 제2의 행정수도다. 또 과학기술 중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덕밸리로 대표되는 정보 지식산업 선도도시로의 성장과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라는 명성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데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런 평안과 안정된 성장을 구가하는 현재 모습에만 매달려 스스로 만족해하는 나머지 더 나은 발전과 변화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는지 대전시민 스스로가 한번쯤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참여정부는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새로운 국정목표로 삼고, 전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과 지방의 자율적 성장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참여정부의 지향점이 모든 지방이 똑같이 잘 살고 똑같이 발전하는 이상향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각 지역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받게되는 수혜의 정도에 차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도 지역 스스로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면 항구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 스스로 어떠한 변화 노력이 필요한가?

결론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생동력을 부여할 역동적인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인재, 즉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역의 핵심리더를 양성하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지 않나 여겨진다.

현 상황을 직시하면서 성취욕구가 충만한 지역민으로 구성된 도시만이 도전적이고 창의적 변화를 지향하는 세계 속의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변화를 선도적으로 창조해 나가는 지역의 훌륭한 동량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 수 있다.

모름지기 백년지계(百年之計)는 막여수인(莫如樹人)이라 했다.

모든 일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창의성과 개성에 바탕을 둔 지식과 정보가 모든 부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지식 정보화시대에는 기업이나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우에 있어서도 누가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느냐가 향후 성과와 번영의 관건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이치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과연 대전 시민 스스로 대전의 발전을 담보할 훌륭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데 그동안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스스로 자문하고 반성해 볼 노릇이다.

인재육성이라는 과제는 단기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든 일이다. 지금 당장 쓸 사람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나, 앞으로 백년 후에 쓸 사람도 지금부터 준비하여 길러 놓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인재 키우기는 학연과 혈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대전에도 지금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인재가 많다. 정치권이나 학계, 문화 예술계, 언론계, 경제계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땀흘리고 있는 인재가 많으므로 이러한 인재를 잘 키워 나가는 데 대전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한 국가나 지역을 지탱하는 것은 갖고 있는 땅덩어리의 크기도, 지하자원도, 그리고 자연환경으로부터 오는 산물도 아니다. 근본적인 힘의 원천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이치를 명심해야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