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대전' 만들기 걸림돌

WCG(World Cyber Games)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접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등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지만 경기가 치러지는 행사장에는 국내외 선수들과 행사 관계자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저조하다.

대전시가 '첨단문화 과학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답게 세계적인 경기를 유치하긴 했으나 이를 통해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해 내겠다는 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역민과 교육계는 냉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각국 대표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곳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내 소재관과 지구관, 무역전시관 등이며, 이 중 소재관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지구관에서는 2002 FIFA 월드컵과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를 진행, 매 경기때마다 많은 관람인원으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행사 관계자와 해당 국가 응원팀, 타국 참가선수 등으로 지역 내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시가 이번 행사를 통해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WCG참가 선수들과 수많은 외신 기자들의 눈에 비친 행사장 곳곳의 썰렁한 모습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행사 관계자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WCG는 지식산업의 꽃'이라는 평가를 빌리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세계 최고의 게이머들이 모인 최고의 대회에 청소년들을 참관시키지 않는 학교측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나마 국내 및 세계 인터넷 게이머 5억명 정도가 WCG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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