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턱시도'서 비밀요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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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나 개봉할 법한 '성룡 영화'가 이례적으로 1일 극장가를 찾는다. 더욱이 맨주먹 싸움을 주특기로 하는 성룡의 액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 입고 와이어를 타고 활약상을 펼친다.

명실공히 할리우드 스타로 자리잡은 캐릭터를 선보이는 성룡이 국내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룡은 신작 '턱시도'(케빈 도노반 감독)에서 1980년대 '폴리스 스토리'나 '용형호제' 시절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하려 애쓴다. 재기발랄한 성룡식의 유머와 액션, NG장면 모음까지 갖춘 영화 '턱시도'는 성룡표 종합선물세트 같다.

이 영화는 총알택시 운전사인 지미(성룡)가 비밀첩보국 CSA의 비밀병기인 '턱시도'를 입으면서 첩보원으로 변신하는 얘기다. 우연히 이 옷을 입은 지미는 권법은 물론이고 사격술·춤·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영화는 지구를 오염시켜 생수를 독점판매하려는 악당들과 지미의 한판 대결로 치닫는다.

턱시도 바지만 입은 채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며 싸움하는 장면이나 무대에서 펼치는 노래와 춤, 공장 옥상에서 밧줄을 이용해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은 성룡 영화 특유의 재미를 선사한다.

'턱시도'의 제작사 드림웍스 홍보 관계자들은 성룡의 아날로그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의 감쪽같은 조화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홍콩 시절엔 아무리 어려운 액션이라도 스턴트맨 없이 해냈던 성룡이 할리우드에 가더니 컴퓨터그래픽으로 눈속임하려 든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연기가 완벽했기 때문이다. 성룡은 이 영화에서 턱시도에 장착된 특수장비 장면에 특수효과가 가미된 것을 제외하고, 액션연기 중 90%를 직접 소화했다.

성룡의 파트너로 좌충우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블레인역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나는 지난 여름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로 스타덤에 오른 뒤 최근 가수로도 데뷔해 앨범을 낸 신인급 배우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타로 확실히 떴다. 1954년생으로 올해 48세인 성룡이 할리우드에서 맞은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턱시도'는 충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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