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친듯 산줄기 겹겹 '위풍당당'

▲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생대 말 습곡산맥인 차령산맥의 끝 자락에 자리잡은 만수산은 산맥의 위풍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산줄기가 힘있게 뻗쳐져 있다.

보령과 부여에 걸쳐 있는 만수산은 차령산맥의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575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조망하면 사방에 겹겹으로 위치한 산줄기가 산맥의 위풍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당당히 서 있다.

만수산 서쪽으로는 옥마산(602m), 북쪽으로는 성주산(680m)이 치솟아 있으며 비록 높지는 않지만 초보자가 얕잡아 볼만한 산은 아니다.

특히 만수산은 마치 병풍처럼 무량사(無量寺)를 감싸고 있어 산이 이 사찰을 보호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 보령·부여 걸친 차령산맥 끝자락
???? 매월당 김시습 입적 '무량사' 유명


무량사는 부여의 대표적인 사찰로 통일신라시대 문성왕(839∼856년)때 범일국사(810∼889년)가 창건했으며 통일신라 말 고승 무염선사가 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량사에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극락전(보물 제356호)이 웅장한 자태를 보이며 서 있다.

극락전은 밖에서 보면 중층이나 안에 들어가 보면 상·하 구분이 없는 단층이며 여기에는 불좌상인 '아미타 여래삼존상'이 자애롭게 자리잡고 있다.

무량사에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식을 듣고 읽던 책을 모두 불살라버린 뒤 속세를 등지고 불제자가 돼 떠돌던 매월당 김시습이 입적한 사찰로 유명하다.

매월당의 영정은 이곳에 봉안돼 있으며 그가 만든 부도탑도 그의 절개처럼 살아 있다.

능선을 타다 보면 통나무 계단길도 나오고 가끔씩 아름드리 노송도 반기고 있어 절개 있는 선비의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만수산에는 다른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함몰지대가 있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능선마루에 오르면 참나무 숲길이 나오고 빽빽한 숲길을 오르 내리다 보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2평 정도이며 사방에 솟은 산줄기가 차령산맥의 당당함을 말해주고 있다.

산행길에는 산토끼와 다람쥐를 비롯해 꿩 등이 종종 나타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만수산이 산맥의 한 줄기로, 여러 자연동물이 서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무량사 극락전, 5층석탑, 매월당 부도 및 참나무숲 혹은 단풍이 든 나무들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좋을 듯하다.

등산로는 ▲외산면 만수리 부도골 극락교→480봉→575봉→능선 분기쥘무량사(3시간) ▲수리바위→장군봉→능선→무량사(3시간) ▲무량사 주차장→태조암→정상→남쪽 능선→무량사 혹은 외산중학교(2시간50분)로 내려오는 3개 코스가 있다.

■찾아가는 길.

▲부여읍에서 4번 국도를 따라 서천, 보령 방향으로 10㎞를 가다가 구룡삼거리에서 보령 방향 40번 국도를 따라 15㎞를 이동, 외산면 소재지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00여m를 간 뒤 좌회전하면 된다.

▲또 외산면 소재지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500m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수리바위가 있는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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