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전교조·기간제 교사 교체때까지 강행"

<속보>=보성초 서승목 교장의 자살과 관련해 교원노조 소속 교사 2명과 사건 당사자인 기간제 교사 교체를 요구하는 이 학교 학부모들의 자녀 등교거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단 갈등이 어린 학생들만 희생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 교장의 장례를 치른지 하루가 지난 9일 아침에도 보성초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등교 시키지 않자 예산교육청 관계자들과 이 학교 비(非)전교조 교사들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 학부모 설득에 나섰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학부모 대표들은 이날 오전 이 학교 홍승만 교감과 면담을 갖고 "지금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 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그만두게 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보시키고 다른 교사로 대체하라"고 요구했다.

김정도(42) 학부모대책위원장은 "교사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계속 남아 있는 한 자식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학부모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위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예산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학생들을 정상 등교시키기 위해 학부모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해당 교사들을 당분간 수업에서 제외해 복식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 스스로 다른 학교로 가기를 원하거나 이들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교권보호 차원에서 이들의 전보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성초 학부모들은 10일 예산교육청을 항의 방문하고, 내주 중 충남도교육청에서 대전학부모협의회와 연대, 농성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禮山=백성현·이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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