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쟁영화 휴머니즘은 글쎄···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영화 한 편이 선을 보인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트레이닝 데이'를 능가하는 파워풀한 영상과 액션으로 탄생한 '태양의 눈물'이 바로 그 주인공.

말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와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을 맡고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현장감 넘치는 연출력, 제2의 마이클 베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도입부 뉴스릴 터치의 긴장감부터 클라이막스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전투 액션과 실제 항공모함, F-18 전투기, 헬기 등을 총동원한 폭발 신까지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스펙터클을 선보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파이더맨'의 이안 브라이스와 할리우드의 큰손 조 로스가 제작자로 나섰다. 결코 잊혀지지 않을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 한스 짐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이라'의 파워풀한 특수효과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펙터클 액션의 진수를 선사하는 '태양의 눈물'은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신화를 여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영화의 줄거리는 마치 이라크전을 예견이라도 한 듯 전쟁과 유전을 소재로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유전 소유권을 둘러싼 쿠테타로 내전에 휩싸인 나이지리아. 무차별 살육이 자행되는 광기의 현장에서 외국인 철수작전을 위해 워터스가 이끄는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씰이 파견된다. 하지만 레나 켄드릭스 박사만 구출하면 끝날 줄 알았던 단순한 임무는 반정부군의 출현으로 예상치 못했던 위험과 직면하게 된다.

레나의 환자 중에 숨어 있던 전 대통령의 유일한 후계자, 그를 노리는 반정부군의 추격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워터스 일행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즉각 철수하라는 상부의 최종 통보를 받는다.

워터스와 레나 일행의 위치를 파악한 반정부군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총공격을 감행하는데….

명령으로 주어진 임무만 수행하고 살아남을 것인가, 목숨을 걸고 자신이 선택한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

이제 워터스가 선택한 최후의 길은….

영화 '태양의 눈물'은 전투 장면에만 촛점을 맞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임무와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냉정하게 일방적인 명령만을 수행하던 입장에서 스스로의 양심을 따라 선택한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은 단순한 전쟁 영웅과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영웅상을 보여 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이하드'에서 '아마겟돈', '식스센스' 등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흥행작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브루스 윌리스. '태양의 눈물'에선 최정예 네이비씰의 리더인 냉철한 군인 A. K. 워터스로 분해 또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자신이 받은 명령에 충실해야 하는 군인으로서의 임무와 양심 사이에서 에서 갈등하는 인간적인 액션 영웅과 새로운 히어로의 양면성은 오직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포인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씬 레드 라인' 등에서 선보였던 인물상을 새로운 영웅상으로 강조한 브루스 윌리스의 또다른 카리스마가 볼 만하다.

상영시간 118분, 12세 이상이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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