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스테이지' "스타는 바뀌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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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팬들은 예전과는 달리 작품성과 대중성을 굳이 구별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성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흥행에 실패하는 것도 이러한 관객 속성의 변화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새영화 '시카고'는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인 셈이다.

지난해 'Boston Society of Film Critics Awards'에서 최우수 여우 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 수상을 시작으로 'National Board of Review, USA'에선 최우수 신인 감독상(롭 마셜), 올해 들어선 'Florida Film Critics Circle Awards'에서 최우수 주제가상(Cell Block Tango)을 수상했으며 'Las Vegas Film Critics Society Awards'에서는 최우수 남우 조연상(존 C. 라일리)을 수상했고 'Golden Satellite Awards'에서도 최우수 주제가상(Love is A Crime)과 여우 주연상(르네 젤위거), 최우수 각본상(빌 콘돈)을 수상했다.

또 올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오스카상 시상식에서는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 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 편집상, 미술상, 음향상, 의상상 등 6개부분을 휩쓸었다.

흥행 측면 역시 이들 수상기록 못지 않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개봉과 동시에 매진사태를 기록하며 올해 최대의 흥행작으로 예고되고 있는 것.

이 작품이 이렇게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는 롭 마셜 감독의 탁월한 제작능력 외에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서린 제타 존스와 르네 젤위거, 리차드 기어, 존 C. 라일리는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노련함과는 또다른 신선함으로 승부하며 춤과 노래, 연기의 삼박자를 완벽히 소화해냄으로써 캐스팅 당시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926년 연극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1927년과 1942년 두번에 걸쳐 무성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1975년엔 '록시 하트'라는 제목으로 다시 영화화됐던 '시카고'.

첫 선을 보인 지 70여년 만에 다시 영화로 태어난 '시카고'는 이전까지와는 달리 줄거리의 관점을 벨마에서 록시로 바꾼 것이 특징.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꿈꾸며 연예계를 동경하는 순진한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는 '바람부는 도시' 시카고가 약속하는 모험으로 가득한 화려한 삶에 끌리게 된다. 록시의 단 한가지 소망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는 것.

나이트 클럽의 코러스 싱어로 일하던 록시는 착하고 헌신적인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트 클럽의 사장과 절친한 친구인 프레드와 내연의 관계를 맺는다. 그가 단순한 가구 장사일 뿐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스타가 되려는 꿈이 좌절되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록시.
?착한 남편 아모스(존 C. 라일리)는 록시의 살인을 단순 강도로 위장하고 대신 감옥에 가려 한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 도중 진실을 알게 된 아모스는 결국 록시를 감옥에 보내게 된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시카고 최고의 보드빌 배우(통속적인 희극, 춤, 곡예, 노래 등을 섞은 쇼에 출연하는 배우)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 어느날 여동생과 남편이 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하고 두 사람에게 총을 쏜다. 결국 벨마는 일급살인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 가게 된다.

이미 언론에 의해 희대의 살인자로 낙인 찍힌 벨마는 무죄 석방 후 대가를 담보로 간수 매트로 모튼(퀸 라티파)을 매수, 형사 변호사 빌리 플린(리차드 기어)을 소개받는다. 그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누구나 변호를 맡기고 싶어하는 최고의 변호사다. 벨마는 엄청난 비용으로 그를 고용한다. 빌리 플린과 매트로 모튼은 자극적인 사건에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언론의 속성을 이용해 벨마의 무죄 석방을 시도한다.

한편, 벨마와 같은 감옥에 수감된 록시는 우연한 기회에 빌리 플린을 만나게 된다. 록시의 사연에 흥미를 갖게 된 빌리에게 록시의 남편 아모스가 거액의 수임료를 제시한다. 빌리는 벨마 대신에 록시의 변호를 담당하기로 하고 이로 인해 야심만만한 두 여인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벨마에 대한 관심이 식은 자리에 죄없는 착한 배우 지망생으로 떠오른 록시는 순식간에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된다. 한편, 록시에게 빌리 플린과 세간의 관심, 재판 날짜마저 빼앗겨 버린 벨마는 록시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드디어 시카고 형사재판소에서 화제의 인물 록시 하트의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리게 되는데…. 상영시간 113분, 15세 이하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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