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시인' 이봉직씨' 웃는 기와' 발간

? ?
?
? ?
?

'교과서 시인' 이봉직(李奉稙·38)의 두 번째 동시집 '웃는 기와'(오늘의 문학사·7000원)가 나왔다.

표제로 쓰인 동시 '웃는 기와'는 깨어진 기와 조각을 통해 옛 선현의 웃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시적으로 그린 수준 높은 작품으로서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말하기·듣기·쓰기' 교과서 맨 앞부분에 수록됐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88쪽 분량에 41편의 동시를 수록하고 있는 이번 시집은 초등학생 수업목표와 관련 비유적 표현학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밝고 건전하면서도 깊이 있는 정서를 제공해 준다.

이 시인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신라시대의 깨진 기와 조각에서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웃는 기와' 중에서)을 발견하고, 감나무 "가느란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홍시는 "국보급/ 붉은 도자기들…"('홍시' 중에서)이 된다. 어린이 독자들은 동시를 접하며 사물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배우고 상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

"큰스님/ 목탁 소리에/ 온 산이/ 깨어나고…// 애기스님/ 목탁 소리에/ 한 마리 산새가/ 깨어나고…"('애기스님 I' 중에서)에서 보여지는 대비효과는 어린이들에게 대구적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우리 나라 돌멩이들은/ 못생겼어도 탑이 된다// 작지만 큰/ 돌탑이 된다"('우리 나라 돌멩이들은' 중에서)에서는 발에 채이는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넉넉한 마음과 함께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심어 준다.

특히 이 시인은 제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동시를 쓰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튼튼한 네 집게/ 잠깐만 빌려 줄래?// 동전만 집어삼키는/ 인형뽑기통에서// 내 맘에 쏙 드는 인형 좀 뽑아 보게…"('꽃게야, 꽃게야' 중에서)는 어린이라면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마음을 여과없이 전달해 읽는 이로 하여금 가벼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웃는 기와'의 표지 그림은 대전미술대전 초대작가인 서양화가 임용운 화백(대전매일 디자인 부장)이 그렸고, 내지 그림은 대한민국회화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인성 화백이 그렸다. 

이봉직 시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에 다수 당선됐으며, 현재 눈높이 아동문학회와 초록손가락 동인회에서 활동 중이며 대전매일㈜충청투데이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