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제 지시 하루만에 완성
철학적 의미까지 쉽게 풀어

얼마 전 시대까지 우리 조상들은 처음 배움의 문턱에 들어서면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루 황…'의 천자문을 가장 먼저 배우고 외웠다. 그래서 천자문은 글을 배우는 이면 누구나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인 것이다.

천자문의 첫 글자는 '하늘 천', 다음 글자는 '땅 지'이다. 우리 조상들은 처음 글을 배울 때부터 '하늘 천'자와 '땅 지'자를 가장 먼저 배운 것이다. 그리하여 육안으로는 천지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찬탄하게 하고 마음으로는 천지의 심원한 이치를 터득케 한 것이다. 오늘날에 인간이 스스로 만든 인위의 틀 속에서 아옹다옹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그 질을 달리하는 것이다.

천자문은 주흥사(周興嗣·470(?)∼521)라는 사람이 양(梁)나라 무제(武帝)의 명에 따라 하루만에 완성한 것이다. 1000개의 글자가 서로 중복되지 않게 하여 250구의 운문을 하루 만에 짓느라 정신을 너무 소모해 주흥사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는 데서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천자문은 옛사람들에게는 약방의 감초처럼 활용됐다. 초학들이 보면 한자 공부 교재가 됐고, 우주와 인간의 이치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보면 철학서가 된다. 이번 '천자문교실'은 한자 공부에 도움이 되게 함은 물론 철학적 의미까지도 쉽게 풀어봄으로써 기름진 삶을 가꿔 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게 하려 한다. 비록 부족한 재주로 쓰는 글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읽어준다면 더한 다행이 없으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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