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담당자 애환담은 '… 산림' 발간

나는 서둘러 청양쪽으로 차를 몰았다. 바람이 부는 대로 불꽃이 날아 다니고 있었다(중략)…뒤늦게 남편과 연락이 되어 그곳을 찾아가 보니 산불도 산불이지만 얼마나 바쁘게 뛰어다녔는지 초라한 남편 모습이라니….(이회영·청양군청)"

산림청은 산불 담당공무원의 진화현장 이야기와 가족들의 애환, 공익요원 등 다양한 계층의 산불 경험담을 엮어 `땀과 눈물로 지키는 산림'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1970∼80년대의 산불진화 체험담을 엮은 `지난날의 회상' ▲산불현장에서 고통과 보람의 순간을 엮은 `산불체험수기' ▲산림공무원 가족의 눈물과 애환을 엮은 `가족의 애환' 등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연중 5개월 이상인 산불조심기간 중 산림공무원이 공휴일도 없이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상항근무로 가족과 개인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 산불이 발생할 경우 산속에서 밤을 새워 진화작업을 벌이며 생명의 위기를 느끼는 긴박한 상황 등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고난과 어려운 속내가 이 책자에 담겨 있다.

또 산림청은 책자에 수록된 작품들을 산불이 집중 발생하는 내년 봄철 산불방지기간(2월 1∼5월 15일)중 산림청 홈페이지에 매주 1편씩 게재할 계획이다.

김범일 산림청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 한권의 책이 산불로부터 산림을 지키려는 모든 이들의 애환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산불조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산불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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