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

▲ 동백정에 활짝 핀 동백꽃

500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가 꿈을 통해 바닷가에 있는 꽃뭉치를 걷어 잘 가꿔 증식시키면 마을에 항상 웃음꽃이 피고 번영할 것이란 계시를 받았다.

수군첨사가 다음날 바닷가로 나가 보니 정말 바닷가에 꽃이 있었으며 이를 심어 가꾼 뒤부터 마을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 화목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서천군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

또 백제 때는 서림으로 통하는 중국의 선박도 이 곳에 자주 드나들어 이에 얽힌 전설도 있다.

옛날 중국에서 이 곳으로 피난온 장수가 딸 자매를 데리고 왔다. 충성심이 강했던 그는 자기 나라를 정복한 나라의 왕이 함께 일해 줄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왕은 장군이 필요해 잡아오라는 명과 함께 군선과 병사를 보냈다.

장군은 두명의 임금을 섬길 수 없어 병사들과 싸우다 최후를 마쳤으며 자매 중 언니는 남쪽으로, 동생은 북쪽으로 각각 병사들을 피해 도망갔다.

그러나 자매라도 잡아가려고 병사들이 쫓아오자 언니와 동생은 병사들의 손에 죽기싫어 남쪽의 백사장과 북쪽에서 각각 목숨을 끊었다.

그래서 마량을 경계로 위쪽으로는 빨간색 '동생 동백꽃'이 피고 아래쪽에는 분홍색 '언니 동백꽃'이 핀다고 한다.

이렇게 애틋한 사연을 갖고 있어서인지 꽃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마량리 동백나무들이 하나 둘씩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직 모든 동백나무들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3월 말쯤이면 동백나무 숲이 빨간색 물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동백나무 숲을 향해 걷노라면 바닷바람을 타고 온 은은한 동백꽃 향은 코를 즐겁게 해 주고 시원한 바람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한다.

이 동백나무 숲은 1965년 4월 10일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돼 동백나무 85그루가 8250㎡의 면적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으며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 역할도 하고 있다.

숲 꼭대기에 한산군 청사를 뜯어다 지은 동백정 누각은 운치를 더해 주고 있으며 '동백정'이란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다.

숲 위에서 보이는 넓고 푸른 바다는 답답한 가슴을 펑 뚫어 주기에 손색이 없으며 이런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듯한 오력도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오력도에서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장관을 이뤄 많은 사람들이 매년 1월 1일이면 이곳을 찾아 일출을 감상하고 새해도 설계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 동백나무 숲 뒤편에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바다와 동백나무 숲을 보기 좋게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숲에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 주는 서낭을 모시는 서낭당도 있으며 뒤편에는 잔디밭과 벤치가 설치돼 자녀들과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 오기에도 적당하다.

"연인들의 경우 동백정에서 빨간 동백꽃으로 사랑을 더욱 짙게 색칠하고 넓은 바다를 감상한 뒤 25㎞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서천 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서천군 관계자는 조언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동백나무 숲에서는 4번째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려 영양만점의 주꾸미 요리도 즐길 수 있다.?

▲찾아가는 길

△대전에서 논산으로 이동해 지방도 68호를 타고 강경으로 간 뒤 국도 29호를 이용해 서천에 도착, 서면으로 가면 동백나무 숲이 있다.

△대전 서부터미널→서천터미널(오전 6시 30분∼오후 7시 40분) 30분 간격으로 운행


▲서면 마량리 숙박


△동백정 별장(041-952-2245) : 객실수 10동 수용인원 50명

△해맞이파크(041-952-3531) : 객실수 5동 수용인원 50명

△서해민텔(041-952-3301) : 객실수 6동 수용인원 40명

△해돋이산장(041-952-3013) △칠갑산여관(041-952-3301) △동백산장(041-952-3020)
△민박 김종규(041-952-2245), 유치봉(041-952-2148), 강달석(041-951-7485), 곽상묵(041-952-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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