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군수 취임후 선심성 행사 대거 신설

 영동군이 손문주 군수 취임 이후 군수의 낯내기를 위한 선심성 행사를 대거 신설, 지방재정이 녹아나고 있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특히 지역 특산품과 지명을 딴 선심성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겉은 번지르르 해졌으나, 궁핍한 재정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외화내빈'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동군이 지난 2002년 손 군수 취임이후 새롭게 신설한 행사는 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 영동 포도페스티벌, 영동 곶감축제, 포도마라톤대회, 추풍령가요제 등.

또한 4억 5000만 원이 소요되는 난계국악축제를 비롯 과일축제,난계퓨전가요콘서트 등 테마나 소재가 겹치는 여타 행사까지 감안하면 '축제공화국'을 방불케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소득과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행사를 개최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상당수 행사가 선심성·전시성 행사에 그쳐 주민들의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은 지난해 처음 개최한 군민의 날 행사를 위해 한해에 4000만 원씩 8000만 원, 격년으로 치러지는 포도페스티벌과 곶감 축제를 위해 2억 5000만 원과 1억 5000만 원 등 4억 원, 포도마라톤대회 4200만 원씩 8400만 원, 지난해 새롭게 신설한 추풍령가요제 1억원 씩 2억 원 등 손 군수 취임이후 신설한 각종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연간 예산 1392억 원(2005년 일반회계 기준), 재정자립도 15.3%에 불과한 열악한 재정형편을 감안하면, 지역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축제에 지나치게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비난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영동현에서 영동군으로 개칭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5월 26일에 개최하는 군민의 날 행사와 8월말에 개최되는 포도페스티벌·마라톤대회 등은 농번기·수확기와 겹쳐 주민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달리, 경북 군위군은 민선 단체장 출범이후 10년여 동안 지역축제를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고 있어 영동군이 각종 행사를 무분별하게 개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위군은 지난 1994년 민선 출범이전까지 1억여 원을 들여 '능금축제'를 개최했으나 선심성 또는 낭비성 축제로 변질되기 십상이라며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축제 예산을 마을 진입로 확·포장, 간이 상하수도 설치, 소하천 정비 등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국 최대의 포도·곶감 주산지인데도 불구하고, 난계국악축제 이외에 이렇다할 축제가 없었다"며 "과일의 성지, 영동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곶감축제와 포도페스티벌, 포도마라톤대회, 추풍령가요제 등을 신설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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