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름 바꿔 예산편성 군의회 제출

 증평군이 내년 지역 축제 명칭에서 항공우주를 빼고 기존 증평문화제로 변경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내년도 예산안에 축제 명칭을 증평문화제 행사로 예산을 편성해 지난 21일 군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군은 올해 당초 예산과 2회 추경 때까지 증평 항공우주 축제로 예산을 편성했다가 행사를 불과 수개월 앞두고 갑자기 증평문화제 행사로 명칭을 변경해 궁금증을 낳기도 했었다.?

명칭변경이 주목되는 것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분원 유치를 놓고 전남 고흥군과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에 유치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현 원장의 유임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항우연 원장 후보로는 충북 출신의 현 원장과 전라도 출신 연구원 2명 등 3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내달 8일 신임 원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정부 출연 연구원 원장 중 충북 출신은 항우연 원장이 유일해 유임될 가능성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전라도 출신으로 교체될 것이란 엇갈린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앞둔 시기에 그동안 항우연 유치에 '올인'해 온 군이 축제 명칭을 슬그머니 변경하자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군이 당초 증평문화제로 이어온 지역 축제에 항공우주란 명칭을 넣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항우연 유치를 기원하고 지역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취지로 증평문화제에 항공우주 명칭을 넣고 관련 프로그램을 행사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도 없이 군이 내년도 예산안에 축제 명칭을 변경하자 일각에선 항우연 유치가 불투명해지자 부담을 느껴 파장을 최소화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전 항우연에서 지자체간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분위기여서 명칭을 변경한 것뿐이다"며 "항우연 유치에 대한 군의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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