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김태균-송지만 새 '클린업 트리오'

남해 전지훈련 마감을 하루 앞둔 10일 한화 이글스의 (사시 13회)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를 비롯한 타순이 윤곽을 드러냈다.

먼저 데이비스가 빠진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긴급 보강된 이영우와 연습경기 내내 화려한 홈런포를 자랑했던 김태균, 지난해 골든 글러브에 빛나는 송지만이 3, 4, 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맡는다.

조윤채, 김수연, 고지행 등이 경쟁을 벌여온 톱타자 자리에는 화려한 주루 플레이를 자랑하는 김수연이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김수연이 조윤채와의 경쟁에서 간발의 차로 톱타자 자리를 확보함에 따라 2번 자리는 수비와 타격, 주루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 2세 고지행이 차지하게 됐다.

김수연, 고지행, 이영우, 김태균, 송지만 등 상위 타순을 하위 타순과 이어줄 지명타자에는 최근 연타석 안타와 홈런 등을 쳐내며 전성기 때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장종훈이 유력해졌다.

아직까지 김종석, 이도형 등이 지명타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승안 감독은 시즌 때까지 장종훈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서슴없이 기용한다는 생각이다.

7번 타자로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범호가 낙점됐으며 선·후배간 경쟁이 치열했던 8번 타자 자리는 채상병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의 원활한 이음새가 될 9번 타자에는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인 임수민이 맡게 됐다.

올 시즌 4강 진입을 위해 치열한 자율경쟁을 유도했던 유 감독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전지훈련 내내 지켜본 결과 올 시즌을 이끌어 갈 선수들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왔다"며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유심히 살펴 앞으로 더욱더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또 "이번 동계훈련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올 시즌 한화는 단타로도 득점 찬스를 노릴 수 있는 빠르고 정확한 야구를 구사할 것"이라며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올 시즌 동계훈련 성과를 말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연(조윤채), 고지행, 이영우, 김태균, 송지만, 장종훈(김종석, 이도형), 이범호, 채상병(조경택), 임수민으로 이어지는 폭발적인 타순을 갖춘 한화는 11일 한화 2군과의 자체 홍백전을 치른 다음 12일 대전으로 올라와 시범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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