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해소·이미지 개선 노려

종합병원들이 센터 중심의 전문화 병원으로 탈바꿈하는 생존경쟁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7일 응급의료센터 2층에 기존 혈관조영실을 확장, 심혈관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위해 충남대병원은 10억원 가량의 첨단장비를 구입하고, 5명의 인력충원과 함께 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진단방사선과의 3개과를 협진체제로 묶었다.

충남대병원은 현재 심혈관센터를 비롯 응급의료센터, 엑시머·라식센터 등 7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부권 최대의 척추·관절센터를 개소한 선병원은 센터화 전략이 맞아떨어져 수술예약이 힘들 만큼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지난해 3월 배장호 교수 등 심장전문의를 영입하고 수십억원의 장비를 완비, 심장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대전지역 최초로 소화기 전문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만클리닉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골관절센터를 비롯 당뇨센터 등 8개 센터를 열고 있는 을지대병원은 내년 3월에 개원 예정인 둔산 을지병원에 뇌신경 정신센터, 불임센터, 심폐센터 등 4개의 특수 진료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역병원들이 이처럼 전문화 센터를 속속 개소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적자해소와 병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전의 백화점식 진료과체제 운영은 다른 병원이나 개원의들과의 경쟁 때문에 환자들이 줄면서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의료진과 장비가 경쟁 병원에 비해 뒤떨어지는 일부 과는 병원 이미지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영혁 건양대병원장은 "향후 종합병원들은 대부분 센터 중심의 전문화 병원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대전·충남지역의 일부 중·소형 병원들은 이를 위해 이미 몇 개 과를 폐지하거나 통합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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