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前 시티즌감독 11일 브라질 연수

"기간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진축구를 배우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저를 항상 잊지 않고 격려의 말을 전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리며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라도 다시 고향 팀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이태호(42·사진) 전 대전 시티즌 감독이 선진축구를 익히기 위해 오는 11일 브라질로 떠난다.

이 전 감독은 브라질 프로 1부리그인 파라나주 꾸리찌바 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훈련 내용과 전술 등을 익힐 예정이다.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예정하고 있으나 현지 사정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며 이후엔 유럽 쪽으로 장소를 옮겨 연수를 계속 받을 계획이다.

지난 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연세대간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던 이 전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빠르고 박 철, 주승진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팀 전력이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며 "상무와 대구 등 신생팀이 리그에 참여해 심판 판정 등 경기 외적인 요소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고 대전 시티즌을 평가했다.

이 전 감독은 "프로축구는 성적이 중요하지만 팬들이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뒤에서 응원해 줘야 팀 성적도 오르게 된다"며 "어렵게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대전 시티즌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해 달라"고 대전시민들에게 부탁했다.

김광식 대전 시티즌 사장을 만나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향상돼 저를 바꾸기를 잘 한 것 같다"고 까지 말을 한 이 전 감독은 지도자 이전에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팀인 대전 시티즌에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전 감독은 "프로축구는 투자한 만큼 성과를 얻는 것이 당연하다"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선수 보강으로 진용을 갖추고 선수들의 투지와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넘쳐 전임 감독으로 마음이 흡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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