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구성원 하나로 묶는 끈"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운동장을 달리며 내가 부족한 건 상대방이 채워주고 상대방이 부족한 건 내가 채워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1990년 노조 상임간부를 맡으며 축구동호회 결성을 주도한 전운선(44) 회장은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축구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심판판정에 승복하며 회원들 모두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페어플레이정신을 기르게 됐다"고 말했다.

충청지역본부 소속의 전 회장은 한때 프로무대를 밟은 축구선수 출신이다.

옥천 죽향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를 시작해 축구 명문인 대전 동중과 대전상고를 졸업, 이태호 전 대전 시티즌 감독이 그의 고교 1년 선배고 최윤겸 현 감독은 중학교 2년 후배다.

공격수였던 그는 대전상고 1학년 때 무릎 부상을 입고 골키퍼로 전향, 지난 77년 대전상고가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서 전국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거머쥘 때 수문장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당시 대전상고의 라이벌팀엔 최순호, 변병주, 정용환 등 80년대를 누볐던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었다.

지난 83년 슈퍼리그가 출범하자 국민은행도 세미프로로서 이에 참여했고 전 회장은 거친 프로무대에서 2년간 국민은행의 골대를 지켰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85년 은퇴한 그는 선수 시절 몸에 밴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18년간 은행원으로서 성실히 일하며 축구동호회를 이끌어 왔다.

대전 시티즌에 대해 "선수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지역업체, 시민들이 주변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관중을 불러모아야 한다"며 열변을 토하는 그의 눈동자엔 축구에 대한 열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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