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나무는 수액뿐 아니라 다양한 쓰임새와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재미있는 유래도 있다.

▲일반적 특성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지만 다른 나무들처럼 단풍이 붉게 물들지 않고 노란색으로 물들어 이색적인 멋을 자아낸다.

또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단풍나무과 식물 중에서는 가장 크게 자라고 재질도 우수하며, 우리 나라 산지 계곡과 산록부에 자생하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로 높이 20m, 직경 60㎝ 정도까지 자란다.

지리적으로는 일본, 중국, 만주에도 분포하고 있으며 꽃은 잎보다 먼저 5월에 개화한다. 종자는 10월에 황갈색으로 성숙하는 한편 주로 토심이 깊고 수분 공급이 원활하고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쓰임새

고로쇠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갈라지지 않기 때문에 건축재, 가구재, 차량재, 선박재 등으로 쓰이며 특히 고급 악기인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24절기 중의 하나인 경칩을 전후로 채취하는 수액은 예로부터 신경통, 고혈압,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해 약수로 애용되고 있으며, 잎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로, 수피는 골절상과 타박상의 약제로 민간에서 사용하고 있다.

또 고로쇠나무는 공원이나 도시의 풍치림으로 조성해 여름에 짙은 녹음과 가을에 노란색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래 및 전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했으나 가지가 찢어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져 버렸다고 한다.

그 때 찢어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축이기 시작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신 후 무릎이 펴지고 몸이 좋아져 도선국사는 이 나무를 뼈에 이롭다는 의미에서 골리수(骨利樹)라고 이름지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신라와 백제군이 전쟁을 치르는데 한 병사가 화살이 꽂힌 나무에서 물이 흘러나와 마셔 보니 시원하고 갈증과 상처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싸움에 임할 수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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