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내부사정으로 15일로 연기

1일 개막한 충주세계무술축제에 맞춰 열릴 계획이었던 전국택견대회가 돌연 축제가 끝나는 오는 15일로 연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전통무예 택견의 메카임을 자부해오던 충주시는 정작 잔치만 벌여놓고 주인공은 보여주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매년 무술축제 기간 중에 열렸던 전국 택견대회가 택견협회 내부사정 등으로 축제가 끝나는 오는 15일 열기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무술축제에서는 택견을 제외한 공수도와 이종 격투기, 무에타이 등 해외 무술위주의 10개 대회가 치러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택견전수관이 위치해 택견의 메카로 자리잡은 충주가 시의 사전 준비소홀과 무성의로 정작 세계 무술인들의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격이 됐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일부 택견인들은 대회 연기에 대한 책임자 문책은 물론 시의 공개적인 사과까지 요구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술축제 홈페이지 등에 택견대회 일정을 그대로 게재, 혼란을 야기시키는 등 축제진행에만 급급한 나머지 신경조차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민 박모(37·충주시 호암동)씨는 "무술축제에 택견대회가 빠진 것은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라며 "세계 무술인들은 불러 놓고 정작 우리나라 전통 무예는 보여주지도 못하는 현실이 어처구니 없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택견대회는 협회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연기된 것"이라며 "행사장 인근의 택견 체험행사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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