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일손도 부족 수해 복구 더뎌

지난 17~18일 충북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농경지 침수 및 유실 등 농촌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됐으나 추석 연휴로 복구가 늦어진데다 인력도 부족해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특히 농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 올해 벼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근심과 걱정에 쌓인 채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음성지역은 예기치 못한 집중 호우로 수확을 앞둔 벼논 27.7ha(잠정집계)가 물에 잠긴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읍 3농가 1.2ha, 소이면 16농가 7ha, 대소면 21농가에 13ha, 생극면 14농가 6.5ha 등에 피해가 발생했으나 음성과 생극지역은 일손이 크게 부족해 쓰러진 벼를 세우지 못하고 있어 농민들이 복구를 도울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

군은 20일부터 쓰러진 벼 세우기 일손지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시작했으나 농촌지역에 일손이 없어 군인이나 경찰, 자원봉사자 등의 외부 인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충북지방경찰청 제 503경비대 인력 97명은 20일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정용권씨 등 농가 논 1000여평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또한 육군 제 3800부대 제 7탄약창은 20~23일까지 4일간 하루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일원에서 벼 세우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육군 제 2161부대 4대대 장병들도 21일 원남면 상노리 남윤우씨 농가 1600평 논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괴산군 제 2503 전경대 1중대 120여명은 20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죽동마을 뒷산에서 마대쌓기 작업을 했다.

진천읍 장관리 2162부대 4대대 14중대 장병 20여명도 이날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서수마을 지방하천 호안 유실 복구작업 했으며, 진천군청 공무원 70명도 백곡면 용덕리 용진마을 지방도로 범면유실 응급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추석연휴 폭우 피해가 많아 복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쓰러진 벼 세우기 인력지원을 위해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의 협조를 받아 복구 인력이 부족한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손근무·음성=김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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