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박물관 '예고된 미완성'

애초 80억 투입돼야 … 예산부족 불구 진천군 "짓고보자"

??? 전문가들 "현상태서 10억 더 들여야 제구실"
??? 의회·주민들 "예산추가 말도 안돼" 郡 비난

<속보> = 국내 최초로 건립한 진천 종(鐘) 박물관이 전형적인 예난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구실을 하려면 10억여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어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본보 14일자 1면 보도>

주민들은 종 박물관 건립에 58억원을 투자하고도 추가로 예산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진천군의회 의원들도 "주민들이 비난을 퍼붓고있는 종 박물관 사업에 더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수없다"며 "군에서 요구를 하더라도 더 이상 예산을 절대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미완성 종 박물관이 애물단지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다.

종 박물관 시공 전문가에 따르면 제대로된 박물관이 건립되려면 평당 1000만원씩 800여평에 80억여원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군의 예산이 58억원에 불과해 미완성 종박물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20억원 정도가 추가로 확보되면 좋겠지만 최소한 10억원은 더 있어야 조경시설과 휴식 공간 등 각종 시설을 추가로 갖춰 실용성 있는 박물관의 모습을 갖출 수 있지만 현 상태로는 완벽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에대해 박물관은 실물이 중요한데 고증이 어려운 조형물과 영상자료 등으로 많은 공간이 채워지면 '속 빈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이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으로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 주민은 "58억원이라는 예산이 얼마나 많은 돈인데 이 예산으로 사업을 완성하지 못하고 예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정신나간 행동"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외형적인 사업예산을 절약해 어려운 사람들이나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복지 증진에 투자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